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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깔끔하게 Sep 12. 2022

낡은 집

우리 옆집에는

할머니가 혼자 산다

한 가족이 살아도 족한 높은 집


처음엔 한 가족이 살았는데

이제는 제 살길과 죽을길을 찾으러 갔다

할머니만 빼고


집이 어느새 너무 커져 버렸지만

아직 한 가족의 기억이 꽉 차있어

할머니는 떠날 엄두가 안 난다


나중 할머니가 떠나면

이 집도 비로소 빈 집이 될 것이고

또 누군가가 기억을 채우겠지

그렇게 집이 낡아간다

기억을 들이고 내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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