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라는 문제가 남아있지만
어쨌든 끝에 다다랐다 오감이 느끼고 있다
나도 어디론가 가서 꽃이 되리라
막연하고 거창한 뜻이 있었는데
이제는 없고 애증만 남아
아라비아 사막으로 가서 백골이라도 쪼이려고 해야 되는데
힘이 탁 풀려서 기운이 없으니 귀찮을 뿐이다
분분한 인생
이젠 끝내고 싶다그러나
창피하다 내 육신을 남겨놓는 것이
어떻게 해야 가지런히 접어놓고 갈 수 있나
그냥 선 채로 가루로 날아가고 싶다
역시 몸이란 건 거추장스럽다
끝내기를 어떻게 끝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