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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깔끔하게 Dec 04. 2021

아이스크림

버스정류장 앞 매점 겸 카페에

중년 여자 한 명이 들어왔다

몸에 찬 비바람을 묻혀 들어와

카운터 뒤 메뉴판을 계속 들여다 보고 있었다

날씨에 맞게 따뜻한 라떼를 시켰으면 하는 내 바람과 다르게

한참을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다

옆의 아이스크림 매대에서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웬만하면 비어있는 카운터 앞 테이블에 걸터앉아

자신이 산 것을 베어물고 있었다

너무 자연스러운 그 모습이

괜히 가슴이 아리고 왠지 모르게 약간 화도 나서

창밖에 선 볼 것 없는 버스표지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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