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 앞 매점 겸 카페에
중년 여자 한 명이 들어왔다
몸에 찬 비바람을 묻혀 들어와
카운터 뒤 메뉴판을 계속 들여다 보고 있었다
날씨에 맞게 따뜻한 라떼를 시켰으면 하는 내 바람과 다르게
한참을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다
옆의 아이스크림 매대에서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웬만하면 비어있는 카운터 앞 테이블에 걸터앉아
자신이 산 것을 베어물고 있었다
너무 자연스러운 그 모습이
괜히 가슴이 아리고 왠지 모르게 약간 화도 나서
창밖에 선 볼 것 없는 버스표지판을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