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혜미 Jun 22. 2023

한 달에 한 번 새로운 나를 만날 결심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두잉 투게더!

나이와 직업, 어디에 사는지 모르지만 ‘친구’가 많은 다정한 공간 ‘수북’에서 그 다정한 친구들과 ‘수북’ 공간을 넘어 또래의 주민, 이웃, 마을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자취방 이사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 거들어주는 친구들의 다정한 마음이 이웃과 마을에게도 향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들끼리 도왔다고 자원봉사를 했다고 하지 않고, 이사한 친구에게 선물을 주었다고 후원물품 주었다 하지 않는 이 친구들에게 서로를 조금 더 알아가고, 이웃과 마을을 위해 활동하자고 나서서 제안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습니다. 


복지관 사회사업가는 사람들의 어울림을 생각합니다. 더불어 살게 돕고 싶습니다. 건강한 개인이 모인 공동체는 건강할 겁니다. 자기 삶을 살고, 둘레 사람과 더불어 사는 개인을 생각합니다. 공동체(모임, 조직)를 목적으로 보는 이도 있지만, 복지관 사회사업가는 건강한 개인을 위해 필요한 수단으로 공동체를 생각합니다. 자기 삶을 살아가고, 때때로 기댈 공동체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관심 있는 주제로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만큼 어울리는 느슨한 공동체가 많다면, 일상이 풍요로울 겁니다. 좋은 공동체가 있으면 일상을 관조할 여유가 생기고 성찰할 힘이 만들어집니다. 자기 삶을 살고 때때로 어울려 하는 삶, 그런 사람이 모인 지역사회, 이를 복지관 사회사업가가 거들면 좋겠습니다. (김세진, 「복지관 지역복지 공부노트」 ‘이웃 동아리 활동, 주민 조직화 여러 가지 주제’ 내용 가운데)


개인의 나이나 직업, 사는 곳을 묻지 않는 모임이지만, 개인의 자유로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기에  종종 ‘사회복지사’로서의 나에 대해 이야기했고 복지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홍보하거나 중고 물품 관련된 책을 읽었을 때에는 복지관의 재활용가게인 ‘나눔공간’에 초대하기도 했습니다. 그들과 때때로 모여 어울리는 주민모임을 하고자 마음을 먹었을 때에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제 직업과 복지관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everything everywhere doing together’ 모든 곳에서 모든 것을 함께. 지역의 모든 곳에서, 이웃과 마을을 위해서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을 함께하는 모든 활동을 하는 ‘봉사단’ 모임을 계획했습니다. 자기의 삶을 살아가는 개인으로 때때로 기댈 공동체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봉사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주는 이와 받는 이가 있는 활동, 또는  거창하고 대단한 활동이 아닌, 일상에서 내 관심사로 함께 어울리는 활동을 하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담당자가 활동의 일정과 장소, 횟수를 정하는 것이 아닌 공동체에서 정해진 내용으로 각자가 참여할 수 있는 만큼 하는 ‘느슨한 모임’을 꾸리고자 했습니다. 


불편한 사람과 겸상하느니 차라리 혼밥이 낫다는 이들은 많은 것을 공개하고 공유하는 인간관계보다 필요한 만큼만 만나고 언제든 그 관계를 멈출 수 있는 순간 관계를 원합니다. ‘관계’라는 중심은 더욱 붙잡지만 그 모습은 다양해진 공동체를 상상합니다. 이웃 모임을 주선한다면 이런 흐름도 관심 있게 살펴봅니다. 느슨한 모임을 원하는 시대입니다. 한국 사회 여러 청년활동의 핵심에는 마음을 읽어주고, 공동체를 만들어주고, 공동체 사이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세 흐름이 있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생활세계에서 지극히 평범하게 이루어졌던 이 세가지를 이제는 누군가가 주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된겁니다. 더욱 복지관 사회사업가가 나서야 하는 때입니다. (김세진, 「복지관 지역복지 공부노트」 ‘느슨한 모임이 절실한 시대’ 내용 가운데)


책모임 수북과 수북과 비슷한 매주 화요일에 모여 그림을 그리는 청년 그림 모임인 목화에 활동하고 있는 또래 주민들에게 활동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시간이 맞을 때 함께 모여 나와 내 또래, 이웃을 위한 재미있고 소소한 활동을 제안했습니다. 포스터와 간단한 홍보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함께 활동 할 친구들을 기다렸습니다.  5명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그보다 더 많은 7명이 신청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