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끝없는 푸르름을 감싸는 집
창밖의 하늘과 찬란한 빛이 포개어져
크고 넓은 자연 속에서 느끼는 평화로움
하늘의 끝없는 푸르름을 감싸는 집
/ 경기도 화성 80평대 단독주택
호아루(昊婀樓)
80평대 단독주택 호아루(昊妸樓)
화성의 한 조용한 민간 택지, 도로보다 한 층 높은 경사지 위에 지어진 집 호아루(昊妸樓)는 지형적 특징을 한껏 살려, 외부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차단하면서도 마당과 집이 하나처럼 이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도로와의 레벨 차이를 이용해 지하 주차장(벙커)을 설치하고, 그 위로 남향 에 마당을 띄워, 일상에 햇살과 바람을 풍족하게 들이며, 마치 작은 언덕 위에 세워진 쉼터 같은 평온함을 불러 일으킵니다. 지붕 위로 흐르는 구름, 창문에 걸린 계절의 정취, 그리고 마당 가득 퍼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바쁘게 지나가는 시간조차 쉬어갈 듯한, 하늘의 끝없는 푸르름을 품는 집, 호아루(昊妸樓) 를 소개합니다.
공간기록
View Point 5
01. 경사진 땅, '도로보다 높은 마당'
02. 질서를 만드는 'ㄱ자형 매스'
03. 프라이빗을 고려한 '벙커형 주차장'
04. 동선이 만드는 집의 감도
05. 살아가며 더 깊어지는 공간
View Point 01
호아루(昊妸樓)는 비교적 잘 정돈된 택지 내, 경사지에 위치한 땅에 지어진 집입니다. 이런 땅은 자칫 ‘불편함’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레벨 차이를 장점으로 활용하여, 지하 주차장을 만들고, 마당은 위로 올려 자연스럽게 외부와 단절된, 프라이빗한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경사진 대지, 도로보다 높은 마당
‘불편함’을 ‘기회’로 전환한 레이아웃
자연스럽게 마당은 외부의 시선과 소음, 먼지로부터 보호받으며,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놀 수 있는 안전한 공간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따뜻한 남향에 위치해 채광이 우수한 마당이 만들어졌고, 내부의 주방과 거실에도 자연광을 풍부하게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View Point 02
입면은 시선을 사로잡는 붉은 계열의 외장 타일과 무채색의 지하 기단부로 구성됩니다. 기단부에는 모노톤 타일을 사용해 건물의 안정감과 존재감을 더하고, 전체 벽면은 사선과 직선을 적절히 섞어 입체감 있는 실루엣을 완성했습니다.
호아루(昊妸樓)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ㄱ자 형태의 매스입니다. 처음부터 건축주님이 상상했던 집의 이미지였던 이 형태는, 설계 과정에서 단순한 선호를 넘어 기능적인 분리와 연결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서브 매스: 아이 놀이방, 딸 방, 화장실, 세탁실 등 → 서브 공간
중앙: 현관과 계단이 중심축을 맡아 복도를 줄이고 → 동선을 효율화
ㄱ자 매스는 같은 공간이지만 매스가 한 번 꺾이면서, 공간들을 분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긴 축에는 주방과 다이닝룸, 거실이 일렬로 이어져 가족이 함께 머무는 공용 공간이 형성되고, 짧은 축에는 놀이방을 배치해 아이에게 프라이빗한 영역과, 더 풍부한 채광이 닿도록 설계했습니다.
또한 마당과 단차 없이 평면으로 연결되어, 실내와 실외가 하나의 공간처럼 이어지며 탁 트인 개방감과 함께 자유로운 시선의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View Point 03
설계 당시 건축주님은 "넓고, 편안하고, 쾌적한 주차장”을 원하셨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선큰” 주차장을 따로 원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지하층을 만들되, 선큰 대신 천장을 활용해 자연광이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주차장 옆 복도는 유리벽을 사용해 외부 조경과 빛이 안쪽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했고, 복도 한쪽에는 작은 식물을 배치해 하루의 시작과 끝에 자연을 마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하여, 단순히 차만 드나드는 곳이 아니라, 감성이 살아있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또한, 차에서 내리자마자 짐을 바로 정리할 수 있도록 주차장 옆에 창고를 배치해 실용적인 동선까지 고려했습니다.
View Point 04
지하 주차장 → 지하 현관 → 실내 계단 → 1층 거실과 마당
호아루는 지하에서 지상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섬세하게 계획한 집입니다. 보통은 지하 주차장에서 곧바로 마당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많이 상상하지만, 호아루는 집에 들어올 때 느끼는 감정부터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는 동선을 섬세하게 연결하며 감각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마당은 외부와 직접 연결된 공간이 아니라, 거실·주방과 하나로 이어진 테라스 같은 성격을 띄게 되었습니다. 지하에서 시작해 큰 창을 지나 계단을 오르며 점점 시야가 열리는 흐름은, 하루의 시작과 끝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장면이 되어줍니다.
View Point 05
1층은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공용 공간입니다. 가장 먼저 마주하는 주방과 다이닝 공간은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거실은 남향 마당을 향한 긴 창을 따라 배치되어 햇살이 하루 종일 머무는 따뜻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무엇보다 주방에서 거실, 놀이방, 마당까지 시야가 열려 있어 어디에 있든 아이들을 살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특히 거실과 놀이방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어,부모가 요리하거나 대화하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자유롭게 놀며 자연스러운 교감이 이루어집니다. 아이를 키우는 가족에게 실용적이면서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구조입니다.
2층은 가족 구성원의 사적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부 침실, 두 아이의 방, 가족실, 욕실로 나뉘며, 각 공간은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도 유연하게 연결됩니다.아이방은 슬라이딩 도어를 활용해 복도와 분리하거나 열 수 있는 가변형 구조로,아이의 성장과 생활 패턴에 따라 다양한 변형이 가능합니다. 첫째 아이는 사춘기를 앞두고 있어서, 안방이나 막내 방과는 적당한 거리감을 두고 싶어 했습니다.
따라서 자녀방을 매스가 꺾이는 부분에 배치해 공간 독립성을 확보하면서도 가족과의 연결성은 유지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공간을 나눔으로써 가족간의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층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박공지붕 형태의 높은 층고와 벙커형 침대, 다목적 수납 공간을 더해 일반 아파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개방감과 개성을 연출했습니다.
2층 복도에는 긴 벽의 단조로움을 덜기 위해 세로로 긴 창 세 개를 나란히 배치했습니다. 이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은 시간에 따라 그림자를 드리우며, 복도에 은은한 리듬과 깊이를 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