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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떨어지러 가는 길-2

으아아, 무서워

by 끼리

1편을 먼저 보고 오시면 더 재밌을 거예요!


1편 보러 가기

https://brunch.co.kr/@ggiri/24






쉽게 떨어진 적도, 어렵게 떨어진 적도 있었고,

당연히 떨어진 적도, 아쉽게 떨어진 적도 있었다.

한 백번쯤 떨어졌으려나.. 그렇게도 잘 떨어졌으니

한 번에 몸을 던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내 발로 떨어지자니

쉽지가 않았다.



어후 질려,
떨어지는 것도 이번으로 마지막이다.



마음속에만 있던 말이 작게 혼잣말로 나와버렸다.

그리곤 두 발을 바닥에서 뗐다.

순간 어렴풋하게 무중력이 느껴졌다.

그리고 전무했던 중력을 온몸으로 느껴가며

떨어졌다.


으아아아아아아ㅏㅏㅏ

1초

2초

3초


그리곤 띵! 하고 몸뚱이가 튕겨 올랐다


허무하다..


그동안

한 번 떨어지기 위해

몇 번의 작은 다짐과

조금의 용기

그리고

떨어지지 않기 위한

많은 시간이 필요했었는데


고작 3초라니..

나의 첫 번째 번지 점프는 이토록 허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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