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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재 Apr 20. 2024

우리는 모두 성심원이다

시간(詩間) 있으세요?


산청군 산청읍 산청대로 1381번 길 17 

풍현(風峴)마을

성심원의 고향이다


그것은 바람,

바람이 설계하

젖을 물리고 을 먹였다


성심원을 일으켜 세우고

걸음마도 에게 배웠다

없이 하루도 살아가지 못했다

늘 깨어있으라 소리치고

종아리에 회초리를 가했다, 바람은


바람이 부는 마을


바람에 떠밀려 여기까지 왔지만

성심원의 근육은 튼실하다

흔들어도 넘어지지 않는다


결국, 바람에게

살아가는 법을 배운 성심원이다

이제 바람과 더불어 살아간

'바람 없이도 춤을 춘다'


그리하여

경호강의  허리, 

실핏줄 같은 도로도,

슬피 우는 당신도, 바람의 작품이다


우리는 모두 성심원이






'바람 없이도 춤을 다'ㅡ  성심원에 살고 있는 한센 어르신의 시집 <장단 없이도 나는 광대처럼 춤을 추었다>의 표제에서 일부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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