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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재 Apr 26. 2024

시집 두 권

시간(詩間) 있으세요?

# 시집 두 권


거창에서 쌍둥이 형제가 입소를 했다

괴발개발 시를 써 왔으나 형제는 내게 또 하나의 詩다

서른 하나의 발달장애가 그려놓은

시를 읽기 시작한다


어떤 시어가 진주처럼 알알히 박혀있을까

가슴 먹먹하고 심장을 깨우는 싯구는

어느 행에 웅크리고 있을까


오늘은 백석(白石)을 만날지도

내일은 이상(李箱)을 포옹할 수도

길 잃은 시어와 행간을 만나면


읽고 또 읽고 읽어야지

그리고 기다려야지


시의 기분을 탐험하는

두 편의 난해를 읽어간다

너희의 체득이

나의 상투가 아니기를

한 자 한 자 더듬는


연두색 형광등을 켜가는

사월의 그늘이 드리우는

두 권의 시집을 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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