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집 두 권
거창에서 쌍둥이 형제가 입소를 했다
괴발개발 시를 써 왔으나 형제는 내게 또 하나의 詩다
서른 하나의 발달장애가 그려놓은
시를 읽기 시작한다
어떤 시어가 진주처럼 알알히 박혀있을까
가슴 먹먹하고 심장을 깨우는 싯구는
어느 행에 웅크리고 있을까
오늘은 백석(白石)을 만날지도
내일은 이상(李箱)을 포옹할 수도
길 잃은 시어와 행간을 만나면
읽고 또 읽고 읽어야지
그리고 기다려야지
시의 기분을 탐험하는
두 편의 난해를 읽어간다
너희의 체득이
나의 상투가 아니기를
한 자 한 자 더듬는다
연두색 형광등을 켜가는
사월의 그늘이 드리우는
두 권의 시집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