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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재 May 18. 2024

봄에 묻는 안부

시간(詩間) 있으세요?

# 봄에 묻는  안부

아침이 한번에 쏟아놓은 도로에
꽃이파리 같은 운동화 하나
덩그러니 누워있다

나들이 나섰다가
길 위에서 길 잃고 헤매
애써 달려온 발걸음 하나

집에 돌아와 몸 뉘여

꺾여 뒹구는  쪽 궁금하다

서둘러 떠난 사연의 꿈틀거린다


한 낮 날카로운 햇살의 송곳에
새빨갛멍울지다 부스러질 기억들
타는 갈증으로 더 쓸쓸한 부재의 몸뚱이

마음에 음습해 파도치는
눈물 아니기를, 잃거나
놓아버린 인연을 생각하다
남은 하루를 포갠

늦은 오후 도로에 다시 서니

운동화는 보이지 않고
붉은 발자국만이 봄길을 따라
뜨겁게 고여있었다


더없이 맑고 푸르러

슬픈 오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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