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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탁건 Sep 06. 2018

칼 비테라는 아빠

영재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위인들은 대다수가 어린 시절부터 조기교육을 받아왔다. 단테,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의 위대하고도 찬란한 업적 뒤에는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과 조기교육이 바탕이 되었다.

칼 비테는 19세기 독일의 저명한 천재 학자인 Jr. Karl witte의 아버지이다.




그는 미숙아로 태어난 아들을 조기교육을 통하여 세기의 학자로 키워냈다. 그가 저술한 <칼 비테의 자녀교육법>은 오랜 세월 ’ 자녀교육의 경전’이라 불리고 있다. 칼 비테의 아들은 아버지의 조기교육 아래 9세 무렵에 6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였다.

자녀의 인생은 부모로부터 시작된다.

칼 비테는 “사람의 인생은 평등하지만 평등하게 태어나도 그 사람이 어떠한 교육을 받았는지에 따라 그가 훗날 어떤 사람이 되고 다른 사람과 얼마만큼의 차이가 나는지가 결정된다.”라고 하였다.

그는 아이가 책을 잘 읽을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담긴 아담한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한쪽 벽을 큰 책장으로 장식하였고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언제든 쉽게 찾아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해 두었다. Jr. 칼 비테는 그 책장을 바라볼 때마다 하나씩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아빠의 배려 덕에 그에게 책은 평생의 말없는 벗이자 무한한 감동이 되었다.


칼 비테는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흥미를 이끌어내라고 이야기한다. 아이에게 책  읽는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책 읽는 모습을 자주 보여 주고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칼 비테는 아이에게 올바른 인성을 심어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그는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진실, 책임, 자율, 선의‘라고 하였고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이라고 말한다. 진실됨으로써의 믿음이 없다면 그 사람에게는 그 어떤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루는 아이가 친구 집에 놀러 가기로 하였는데 마술쇼를 보러 가기 위해 친구에게 연락 오면 아파서 못 간다고 전해 달라며 엄마에게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였다. 이를 지켜본 칼 비테는 불 같이 화를 내었고 울먹이는 아이에게 당장 친구에게 가서 믿음을 져버리려 한 점을 사과하고 오라고 하였다. 그날 저녁 그는 아이에게 신의가 얼마나 중요한 지 가르치기 위해 ‘악어의 눈물’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옛날에 악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그 악어는 자신이 살던 강에 갈증이 나서 멀리 강을 떠나 사막으로 이사를 했다. 하지만 모래가 너무 뜨거워 숨쉬기조차 힘들어진 악어는 전에 살던 강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만한 힘이 조금도 나아있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마침 한 청년이 악어 곁으로 다가왔다.

“이봐, 넌 착하게 생겼고, 두 다리도 튼튼하니까 내 부탁을 들어줄 수 있을 거야. 돈은 달라는 데로 줄 테니까, 제발 나 좀 강으로 데려다줘.”

악어가 말했다.

‘돈만 있으면 쌀이랑 소금을 살 수 있을 거야.’  청년은 악어의 부탁을 흔쾌히 동의했다. 청년은 젖 먹던 힘을 내서 마침내 악어를 등에 업고 강으로 옮겨주었다. 그런데 악어가 돈을 줄 생각을 않자 청년이 물었다.

“자, 이제 약속한 돈을 줘야지?”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악어는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약속이라니? 사실 사막에서 널 처음 봤을 때부터 나도 모르게 군침이 흘러 너를 통째로 잡아먹을까 생각했어. 그래도 날 도와준 것에 대한 보답은 해야 하니까 그냥 다리 한쪽만 내놔."

"뭐라고? 불쌍해서 도와줬더니 기껏 한다는 소리가 날 잡아먹겠다고? 너 정말..."

청년은 너무도 화가 났다.

"너 정말 욕심이 지나치구나. 내가 다리 하나만 내놓으라고 했으면 오히려 나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야?"

악어의 눈에는 여전히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청년은 그제야 악어에게 속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청년과 악어가 큰  소리로 싸우다가 근처에서 달콤한 낮잠을 즐기던 백로의 잠을 깨우고 말았다. 백로가 다가와 말했다.

"대체 무슨 일로 그렇게 싸우는 거야? 정말 시끄러워 죽겠어!"

청년은 방금 겪은 자신의 억울함을 백로에게 모두 털어놓았다. 그러자 백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어떻게 너 혼자서 악어를 등에 업었단 말이야?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겠는 걸?"

"좋아. 한 번 더 날 업어봐."

악어가 청년에게 말했다. 사실 악어의 본심은 따로 있었다.

'힘이 빠져  더 이상은 날 업지 못할 거야. 그러면 자연히 백로가 저 친구의 말을 의심하겠지?'

결국 청년은 어쩔 수 없이 있는 힘껏 악어를 다시 업고는 다시 사막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백로가 악어를 가리키며 청년에게 물었다.

"이보게. 청년! 이 친구를 다시 강으로 데려다 줄 마음이 있어?"

그러자 화가 난 청년이 대답했다.

"됐어! 저런 의리도 없는 놈이랑은 더 이상 긴 얘기 하고 싶지도 않아!"

결국 백로와 청년이 떠나고 악어는 뜨거운 사막에 혼자 남고 말았다.      



친구와의 약속을 저 버리는 사람은 간사한 악어와 다를 것이 없다. 우리는 책에 있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들려줌으로써 우리 아이들을 바른 인성으로 성장하게 가르칠 수 있다.

그는 아이에게 책 읽는 것을 많이 권유하였다. 하지만 강요하지는 않았다. 배움이라는 것은 부모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책을 읽는 데만 열중해 죽은 지식만 공부하는 사람을 '책벌레'라고 하였다. 지식만 얻으려 하고 지혜는  얻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죽은 지식만이 아닌 삶에 활용할 수 있는 지식.  그러한 지식을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우도록 하고자 독서를 권했던 것이다.  

아이는 책을 통해 지혜를 배워 나간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방면에 걸친 지식은 필요 없다.’라고 한다. 잘 하는 것 한 가지만 있으면 먹고사는데 이것저것 다 배울 필요가 뭐 있냐며 배움의 부족함을 합리화시킨다.

과연 그럴까.

이 세상에 가치 있는 것들은 많이 배울수록 좋다. 여러 가치들이 모여 우리 아이의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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