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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gom Aug 13. 2022

인연

참 어렵네 온몸이 행복하다 느낀 시절이 있었는데 한순간에 감각의 반전이 온다는 건. 미래를 진작 두려워하던 나는 과거를 돌아보는 일도 가슴 아파서 오직 오늘에 갇혀 살았었다 - 그마저도 난 오늘을 즐기는 법 당최 몰랐고. 너무 오랜 시간 마음을 쓰는 것 같아 마음을 다잡다가도 아귀에서 힘이 빠질 때면 어김없이 어제 그제를 맴돈다. 이상하리만치 선명한 기억들이 있다 - 기쁜 것이든 슬픈 것이든 심장을 관통하기엔 충분한 것들. 사랑, 행복 따위의 낱말을 적을 때 반의어 쓸 것을 준비했으면 좋았을 텐데. 적적함, 슬픔 같은 단어를 바로 읽는 게 왜 이리 어려운 건지. 누구에게, 대신 적어달라고 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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