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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gom Sep 15. 2022

코로나보다 독감이 먼저 온 사람~

그건 바로 나!


시기가 시기인지라 자가진단키트를 몇 세트나 돌렸는지 모른다! 혹시 몰라 가족들까지 두 번씩 검사하게 하였으니 이것이 진짜 코로나일 확률은 무려 위음성률의 여덟 제곱! 넉넉히 잡아 30%라 하더라도 0.006%!(팩토리얼 등 아님) 이 정도면 코로나가 주위를 떠돌다가도 극악무도한 가능성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떠날 것이다.(한국 게임인줄!) 코로나 유경험자들의 이야기로는, 결국 온몸이 다 아픈 것은 같으나 시작은 주로 인후통이라고들 하니까, 몸살→콧물→인후통으로 이어진 고통 연쇄는 코로나의 그것과는 다르다고 결론 지어야겠다.


한편 그냥 감기 아니냐며 호들갑 떨지 말라는 일부 비판에 대하여, 나는 도저히 감기 걸릴 짓을 하지 않았다는 방증을 제시하고자 한다. 부존재의 증명이란 워낙 어려운 법이지만, 몸이 아파오기 하루 전날에도 나는 밤바람 맞으며 유산소 운동을 하였고, 그 뿌듯함에 못 이겨 학교 과제를 닷새나(!!) 앞서 완성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것은 정신이 이상한 것이지 몸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 그것이 초과학적인 방법으로 전염된 것이라면 할 말 없겠지만 말이다.(설마 그럴리가~)


근육 아릿한 기분은 숨을 관장하는 가슴께부터 시작해 노트북을 투닥거리는 몽당한 마디까지 도달하였다. 어느 시간에는 pritn를 수십 번을 돌려도 "hello"를 답하지 못 해서 컴퓨터의 제정신을 몇 차례나 의심하였다.(심지어 윈도우10이었다구ㅜㅜ) 그러나 숙고한즉 바이러스는 그의 것이 아니라 나의 것이었고 나는 화냈던 그 컴퓨터를 찾아 화해를 간청하였다. 재부팅될 때마다 기억을 지우는 놈이라 알아먹었을지는 모르겠다마는...(업데이트를 해도 저장이 안 된대!) 그리 살면 아플 일은 없을 테니까 피차 윈윈이라 해야할지.


아아~ 역시 무슨 소리 하는 건지 모르겠다.(진짜로) 손발 닦는 게 취미인데 플루한테 정복당하다니~ 나 그런 나쁜 취미는 없어 한 번만 봐주라 플루야~(앞으로 내가 더 잘 할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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