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기에 가을이 담겨있다. 푸르른 하늘만큼이나 상큼한 가을 향기가 새벽녘 내 뺨을 스치면 또 하루의 아침이 시작된다...
가을이다. 나에게 가을은 초록색으로 물든 캠퍼스 잔디에 누워 파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해 주었던 소중한 사람이 떠나간 계절이기에 아픔으로 맴돈다. 그 친구는 화창한 봄날 벚꽃나무의 흐드러지게 핀 벚꽃 잎을 사랑하고 꽃비 내리는 거리를 사랑하던 마음이 포근한 친구였다.
그 친구의 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문득 가을로 물들어가는 하늘에 바라보며 붉게 물든 노을이 내리는 모습에 시선을 멈춘다. 내 친구가 좋아하던 가을 하늘에 벚꽃 잎이 수 놓인 듯한 모습에 시선이 머문다. 눈물이 핑 돈다. 가을하늘에 벚꽃 잎을 담은 듯한 느낌에 잠시 멈추고 가을빛에 빠져든다.
가을이 시작되는 지금 넌 알까?
아직도 내 마음엔 봄에 피었던 벚꽃잎처럼 환하던 미소와 파란 가을하늘에 떠있는 하얀 구름만큼 포근했던 내 친구의 마음이 내 마음에 가득 피어나고 있음을...
가을문턱에서 너를 만나게 되는 이 순간도 내게는 행복한 추억이고 아름다운 만남이라는 걸...
사랑하는 내 친구...
그곳에서 가을하늘에 담긴 벚꽃을 보며 우리가 함께했던 꽃비 내리던 거리도, 갑자기 내리 소나기에 우산이 없어 재킷을 머리에 쓰고 달려가던 캠퍼스의 그 길도, 비에 젖은 채 깔깔거리며 함께 마시던 'Art Espresso'의 한잔의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시간이 행복했음은 바로 너랑 함께했었기 때문이라는 걸 기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