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시간

by 꼬마비 리즈

하루 시간을 기다림으로 채우고 있는 듯 싶다.

내 마음과 상황이 다르기에 표현하지 않고 그사람의 상황을 그 사람의 마음까지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그 사람에게 처해있을만한 상황들을 머릿 속에 그리며 기다림의 초조함이 불안이 되어 돌아올 때까지 그렇게 시간을 채우고 있었던거 같다.


나의 이런 기다림이 그에게 불편함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내가 견뎌야 하는 시간들의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스쳐가는 시간 속에 묻어버리려고 했었던 것 같다. 마치 이해심 많은 사람으로 불려지길 원하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괜찮다'며 가식을 둘러싸고 내면에 있는 상처가 커가고 있는 줄 모르면서...


시간이 흘러 그 기다림의 시간들은 언제부터인가 마음에 깊은 상체기를 내고, 시간이 지나며 또 하나를 내 깊은 아픔을 느끼고... 또 가끔은 원인도 모르는 '서운함'이라는 감정이 '화'라는 감정이 되어 돌아왔지만, 이 감정을 느끼게 한 그 사람에게가 아닌 나 자신에게 엄격하리만큼 차갑게 돌아서버리는 내 자신의 모습을 만났던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그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부정하고 있을 때 다시 현실과 만나게 되었던 것 같다.

사랑한다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자만심'과 사랑이란 이름으로 다 이해해 달라는 '이기심'의 감정이 진정한 모습으로 만나게 되었을 때, 서로는 후회하고 지나간 시간동안 받았던 상처에 대해 서로 미안해하고 안아주며 앞에 서 있다.


지금 옆에 함께하고 있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이라면,

이유가 있는 '기다림'이라 할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처음에는 '서운함'으로 시작했던 감정이 '상처'가 되어 돌아오고, 또 누군가에게는 '미안함'이 당연함으로 바뀌는 시간을 반복하게 해서는 안된다.

사랑함에 있어서 서로의 신뢰가 깨어지는 그 '선' 위에 '기다림'이 존재하고 있으며, 사랑에 빠져 있는 누군가의 삶에 있어서 '행복함'으로 채워져가야 하는 바로 그 시간이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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