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음

by 꼬마비 리즈

사랑이라는 선물로 당신이 내게 왔을 때, SNS의 알림음은 나를 꿈길로 인도하는 손길처럼 마냥 행복하기만 했었다.


알림음이 울리면 당연히 당신일거라 생각하며, 마치 사냥감을 발견한 하이에나처럼 먹잇감이 있는 그곳으로 향해 재빠르게 핸드폰을 집어들었었다. 얼굴에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띄우고 행복에 빠져들게 하는 마약처럼 당신의 문자 한통, 카톡 한통 이 모든게 아름다운 꿈처럼...


혹 기다렸던 당신의 연락이 아니라면 한자한자 성의없는 대답으로 써내려가는 형식적인 멘트와 당신을 기다리게 할지 모른다는 조바심 가득한 얼굴로 상대방과 길어지는 통화에는 온갖 불편함을 얼굴에 가득 담아 그렇게 통화했었던거 같다.


시간이 흘렀다.

당연히라는 말보다는 이젠 혹시?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뜸하게 들어오는 당신의 연락에 조바심내며 기다리는 내 모습이 초라하다.


알림음을 바꿨다.

당신과 나누었던 아름다운 대화가 가득한 카톡방의 알림음을 그리고 당신의 전화 알림음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이제 기다림이 길어지더라도 내 삶에 내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기 위하여...


'당연히 당신이겠구나!'가 아닌 '당신이구나'를 알 수 있도록 알림음을 바꾸고, 무작정 기다리는 기다림이 아닌 선택적 기다림을 선택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렇게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가장 상큼하고 톡톡튀는 알림음으로 당신을 느낄 수 있도록...


오늘따라 당신임을 알리는 알림음이 끝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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