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다

by 꼬마비 리즈


혼밥, 혼술...

제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습니다. '익숙하지 않다'가 아니라 단 한번도 시도하지도 시도하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하는 게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전 혼자 영화른 본 경험은 있습니다. 친구들과 보고싶은 영화도 다르고 시간을 맞추기도 어려워 보고싶은 영화를 예약한 적이 있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혼자하기'를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우선 영화관에 가서 인터넷으로 예약한 티켓을 보여주고, 당당히 들어갈 용기만 장착한다면 혼자 영화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일단 지정된 관으로 입장을 하고나면 사방이 깜깜하고 영화가 시작된 후에는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화면으로 향하게되 전혀 어색할 틈이 없음으로 가능했던 일이었던거 같습니다.


잠시 생각해보니 혼자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시도하지 않은 것을 시도해야 한다는 두려움을 느끼게했고, 나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여 시도도 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이제 혼자 무엇인가를 해야되는 상황을 즐겨야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에 '혼자하는 것'을 연습하기 위해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혼자 떠나기'를 연습하고자 차에 오릅니다.


아직은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쓰여 선글라스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나는 느낄 수 있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숨기기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선글라스들을 바닥에 펼쳐놓고 가장 짙은 선글라스를 선택해서 장착한 다음에야 불안감이 내려앉습니다.


처음으로 혼자하기 버전의 고수준이라 볼 수 있는 '혼자 여행하기'로 선택한 여행지는 충청남도 당진입니다. 교황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들렀던 '합덕성당'이 제일 첫번째 코스로, 그 다음 코스는 '아미미술관', 그리고 By-min수제버거에서 혼밥을 한 뒤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해어름카페'에서 우아하게 커피한잔을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혼자는 절대 못할 줄 알았던 일들을 하고 나니 이제 혼자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직 선글라스는 포기할 수 없지만 혼자 즐길 수 있을 때 같이 나눌 수 있고 즐길 수 있기에 잠시 떠났던 여행이었지만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같이의 가치'와 '혼자의 가치' 이 두 가지를 즐길 수 있어야 참 '함께함'에 그리고 '혼자함'으로 인해 같은 방향을 향해 움직이는 우리가 지치지 않고 갈 수 있을거 같습니다.


이제는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과 사랑'을 지키기 위해 때론 한발자국 떨어져 바라볼 수 있는 힘과 마음의 여유를 선물한 여행으로 기억될 수 있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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