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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마비 리즈 Mar 14. 2017

그것만 vs 그것도

부부로 보이는 두 사람이 아파트 주차장 입구에서 목소리를 높여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것만 지켜달라고 했잖아요.'

'그것도 해야되는거야'

두 사람의 대화의 폭은 좁혀지지 않을것 같다. 서로 이야기하는 '그것이' 서로에게는 끝과 끝, 양극단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전화만 해줘요'라는 얘기에 대해 '전화도 해야되는거야?라고 대답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한 사람은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전화'하는 것을 아주 최소한이라고 받아드리고, 또 한 사람은 '전화'하는 것이 최대한의 배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보인다.


참 어렵다. 커플들을 만나 서로에게 지켜주었으면 하는 것을 이야기하다보면, 누군가에게는 최소한의  것 같지만 누군가에게는 최대한의 것을 바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그 부분에 대해 합의가 되지 않으면 결국 한쪽에서 포기하는 것을 선택한다고 이야기한다.


내게는 익숙한 것이지만 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것을 지켜주기 원했을 때, 바로 그 지점에서 갈등이 이 일어날 수도 있었겠다. 이 생각에 빠져있다보니, '나에게는 쉬운 일이었지만 그에게는 어려웠겠다'라는 생각이 스친다. 그동안 내가 '최소한 이 정도는~~'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익숙하지 않은 그가 노력해 준 것을 생각하니 그에게 감사하다.


싱그러운 아침 햇살처럼 빛나는 당신에게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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