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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마비 리즈 Mar 17. 2017

봄인가 보다.

아직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겨울과는 다른 포근함이 감싼다.

겨울동안 따뜻함을 전해주던 겨울 옷을 세탁하기 위해 봄기운을 맞으며 발걸음을 뗀다.


포근하다.

빛나는 봄햇살도 좋고, 향긋한 봄내음도 좋다.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소리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3월의 소식도, 그리고 추억으로 남겨진 봄날의 기억들도...


봄의 추억엔 늘 벚꽃이 함께 있다.

벚꽃이 피기 전 분홍빛으로 가득한 하늘 빛, 벚꽃이 피면 벚꽃나무 아래 앉은 교정의 아이들, 벚꽃잎이 비로 내리면 꽃비 사이로 내리는 그리움...


벚꽃이 필 때면 봄날의 꽃을 좋아하던 제자 녀석과 함께 나누던 이야기들과 꽃비 내리던 거리를 좋아라 뛰어다니던 철없던 그날의 너 그리고 내가 그 장면에서 튀어나온다.


봄이 오길 기다리던 너의 가녀린 손끝과 웃음이 그립다. 가장 좋아하고 벚꽃잎이 꽃비가 되어 내리던 그날을 마지막으로 보고싶다던 벚꽃처럼 예쁘던 친구가 오늘따라 그립다.


너와 함께 나누었던 그 많은 기억들이 그립다.

바로 오늘이 네가 꽃비가 되어 하늘나라로 간 그날이구나... 아프고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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