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 다니면서 임용 걱정 없이
세상의 모든 시험, 면접에서는 이미지 트레이닝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시험은 실력 순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기시험이란 것 자체가 이미 문제를 잘 푸는 능력 순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특히, '선발'의 성격이 강한 수능, 임용 등은 더욱 그렇다. 실력 없는 사람이 뽑힌다는 말이 아니라, 실력이 있어도 현장에서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나의 실력을 최대한 현장에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 중 제일은'현장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낯선 환경에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낯선 환경에서 심리적 부담을 무의식 중에 가져가게 된다. 인간의 뇌는 낯선 환경에서 불편한 자극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고3 학생들이 수능 전날인 예비 소집일 날, 꼭 시험장에 가볼 것을 권장한다. 길을 못 찾을까 걱정하는 이유보다 '이미지 트레이닝'의 이유 때문이다.
이미지 트레이닝이란 결국 '낯선 곳을 덜 낯설게 하거나 익숙하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시험 전에 현장감 있게 시험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글에서는 임용 현장의 모습을 그려보는 내용을 써보고자 한다. 최대한 시험장의 모습을 상상해보길 바란다.
- 이미지 트레이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비소집처럼 시험장을 찾아가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 찾아가서 한번 둘러보면서 교통수단, 분위기, 동선을 미리 파악하면 마음이 조금 차분해질 것이다.
- 전체적인 분위기는 수능 시험장과 유사하다. 소소하게 다른 점이 있지만 시험장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 식사시간은 따로 주어지지 않는다.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식사류를 준비하는 것을 권한다. 다른 사람이 밥을 먹고 있더라도 '밥 싸올 걸 그랬나?'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자기 스타일대로 가자.
- 복장은 얇은 옷을 여러 벌 챙길 것을 추천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평소 공부하던 복장과 유사한 복장이다. 공부하던 환경과 최대한 유사한 환경을 만들길 권장한다. 충분히 도움될 것이다.
- 온도 조절에 대비해야 한다. 창가 자리, 복도 자리는 냉기가 조금 느껴질 수 있다. 추운 날에 손이 얼수도 있으니 핫팩을 준비하자.
- 자리 때문에 예민해질 수 있는 것은 감독관의 동선이다. 시험 자리에 따라 감독관의 움직임이 내 시야에 들어오는 자리일 수 있다.
- 그럴 리 없겠지만 수능에서도 각종 사고가 일어났다. 감독관의 발소리, 냄새, 방송 사고, 다른 수험생의 발작, 기계음 울림, 대로변 엠뷸런스 소리. 최상의 상황을 가정하지 말고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알고 있길 바란다.
- 수험생은 교실당 예정된 수험생은 20~24명이다. 교실마다 숫자는 다르지만 결시자가 없는 교실은 거의 없다.
- 달리 생각하면 한 교실에 '대략' 1명 정도가 합격한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는데 이것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길 바란다. 이 생각을 하다가 옆 사람이 답안지를 열심히 쓰는 것에 영향받지 않길 바란다. 그냥 내 페이스대로 하자. 수능과 다르게 맨 뒷줄의 사람이 답안지를 걷을 수도 있다. 시험 종료 후 다른 사람의 답안지의 '분량' 정도가 눈에 들어올 수 있는데 영향 받지않길 바란다. 빽빽한 답안지가 많다고 부담을 느끼지 말고, 백지가 많더라도 안심하면 안된다.
- 문제지는 걷어가지 않는다. 시험 이후에 같이 공부한 사람들과 가채점 해볼 수 있다.
- 내 책상 상태가 안 좋을 수 있다. 책상, 의자가 삐그덕 거리거나 높이가 안 맞으면 결시자의 것과 바꾸자(물론 다른 수험생에게 방해가 안되도록 조심조심).
- 감독관은 2명이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감독관은 남녀 1명씩 하는 경우가 많다.
- OMR 답안지를 먼저 나누어 주고 시험지를 나누어준다. 표지로 가려진 상태로 내 책상에 놓인 상태로 대기하였다가 시작종과 함께 시작한다.
- 답을 열심히 적어서 사각사각 소리가 주변에서 들리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포기한 사람도 많아 보인다.
- 임용 시험은 허수 없는 시험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답안지를 걷을 때 보면 꼭 맞는 말도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과한 표현일지 모르나 나 빼고 다 허접들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시험에 임하면 좋은 결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지역마다, 시험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당일날 아침 응원 무리가 많을 수 있다. 보통 해당 학과의 저학년 학생들이 많다. 후배 얼굴을 보고 응원받을 수 있다. 부담을 느끼고 들어가진 않길 바란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곤 한다. 현장에서 부디 나의 실력을 100% 또는 그 이상 발휘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