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숨 14
나 자신에게 항상 묻는 질문은
‘그만 둘 용기가 있는가’다.
번뜩이는 재능이 있어 보여 시작한 일이
시간이 길어지고 일의 폭이 넓어질 때 한계를 경험한다.
배움을 통해 자신을 벼리지 않는다면
지금껏 해왔던 관성으로는 버티기도 힘들 것 같은 순간 말이다.
주변을 찬찬히 살펴보면
나보다 훨씬 이 자리와 이 일에 어울리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럴 때면 나는 다시 내게 묻는다.
‘그만 둘 용기가 있는가?’
‘아니면 더 나아갈 열정이 있는가?’
하나님의 나라, 그리고 그가 만드신 존재들에게
나의 쓸모가 다 한 때에는
용기 있게 그만두어야 한다.
재능과 열정의 한계를 맞이했음에도
그만두어야 하는 시기를 놓치는 것은 슬프다.
나에게도 너에게도 행복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두는 용기는
새로움을 나아가는 용기이기도 하다.
멈춘 것이 아니라 생각지 못한 다른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정치든, 기업이든, 교회든, 그냥 작은 모임이든
있어야 할 사람이 있어야 하고,
그만두어야 하는 사람은 그만두어야 한다.
모든 모임에서 뒤로 물러나야 할 사람이
버젓이 있는
정치, 사회, 교회 그리고 작은 모임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
오십을 넘기는 나이가 되니
욕심이 나려 한다.
흐르듯 나가는 삶의 줄기를 기어코 굽어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그런 나를 위해 남겨둔다.
‘언제라도 쓸모가 다한 그때에는 그만 둘 용기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