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숨 13 |
사람은 애초에 ‘한계’를 가진 존재로 태어난다.
시간과 공간의 한계, 물질에 대한 한계, 돈에 대한 한계, 그리고 죽음에 의한 한계까지 셀 수 없는 저항선을 가졌다.
이러한 한계가 없었다면,
사랑하는 이를 사고에서 구했을 것이며,
외로움에서 이끌어 냈을 것이며,
마음껏 시대를 향유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한계 없는 욕망과는 달리 현실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
한계를 가진 사람의 삶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유동성과 모호함이 가득한 환경은 확실한 것이 무엇인지 확신하기 어려운 시대다.
불확실성은 ‘불안’을 가중시킨다.
뚜렷한 불안의 대상이 없는 것조차 불안의 이유다.
교회를 다니고 종교를 가지고 있다 해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교회를 다닌다면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목사에게 물어본다.
어떻게 해야 이 불안이 사라질까요…
목사는 이에 대하여 '답'과 '법칙'을 알려 준다.
답과 법칙은 새로운 ‘율법’이 되고,
사람의 기본 정서를 이용한 또 하나의 사슬이 된다.
정교한 율법일수록 더 가치 있게 여겨지고,
사람들은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으로 자신의 불안을 덜어내려 하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보려고 한다.
어느 순간.
율법으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에 '절망'한다.
하지만, 절망이라 부르지 않는다.
지금을 절망이라 하면, 과거 나의 선택과 살아온 삶이 부정당할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불확실성과 불안 앞에서
나아가지도 못하고, 돌아서지도 못한 가운데…
마지막 호흡을 내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