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나의 첫 회사여 안녕

약 5개월 간의 기록을 마무리 하려 한다

by 초봉

약 5개월간 연재했던 초봉이의 '대기업 퇴사일기' 프로젝트가 이제 완료가 되었습니다. 회사의 사정을 고려해 처음 목표했던 일정보다 약 3주 정도 늦게 퇴사를 하게 되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하고 싶습니다. 지난 편에 언급했던 제 와이프의 응원은 당연한 것이라 치더라도,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거나, 이미 경험하셨던 주변분들의 응원과 지지가 저에게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의 퇴사를 제 주변의 동료들이 대부분 알게 된 덕분으로, 지난 한 주는 매일 저녁 소주 한 잔 기울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그 술 약속은 제가 퇴사하기 전날까지 모두 예약이 되었지요. 이런 것을 완판이라고 하나요?

그 동료들과 이야기 속에 저 스스로 감사했던 부분, 부끄러웠던 부분 등 느낀 점이 있어 글로 남기고자 합니다.

『뭐할껀데?』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동료들은 가장 처음 제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물어 봅니다. 저는 올해 초부터 친구와 요식업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처음에는 '요식업을 하려고 한다'는 말을 자신있게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대기업에 근무하다가 '요식업을 하겠다'는 말이 조금은 부끄러웠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 스스로 선택한 길에 내가 자신감이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에는 자신있게 제가 미래에 하고자 하는 바를 지인들에게 알렸던 것 같습니다.

『부인은 알아? 애기는 어떡하고?』


와이프가 약 8개월 전 회사를 그만두었고, 약 3개월 후에는 애기가 태어날 예정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이 퇴사를 한다고 하니, 많은 동료들은 '어이가 없고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지인들에게 지난 번 와이프가 작성했던 글을 보여주었더니, 더 이상 그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가끔은 말보다 글이 더 편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부럽다』


저의 미래의 비전을 이야기하고, 와이프의 지지가 담긴 글까지 보여주니 대부분의 동료들은 '부럽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속해 있는 업종이, 회사가 미래에 큰 비전이 없을 수도 있다'고 판단하는 동료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그들은 '미래를 생각하면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맞는데, 당장을 살기가 힘들다.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한 너가 부럽다'고 말을합니다. 사실 그 말에는 좀 충격을 받았고, 한편으로는 우리의 삶에 회사라는 존재가 너무나 큰 것 같아 씁쓸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너라면 잘 할꺼다』


많은 동료들이 저에게 해준 말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한 말은 아니고, 소주 한 잔 뒤 취기가 올라 자리가 마무리 될 무렵 저에게 건낸 말이지요. 그 말 한마디가 저한테는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주변에 퇴직을 앞둔 분이 있다면 꼭 응원이 되는 저 한마디를 해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첫 글을 쓸 때는 요즘의 젊은이들이 대기업의 현실을 알고, 무턱대고 대기업만 바라보는 태도를 지양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우리나라의 회사에 근무하는 분들이 정말 힘들게 근무를 하는 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약 9년을 다닌 회사를 정리하면서 저는 이 한마디는 꼭 남기고 가려합니다.

『회사는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하다』


우리나라의 회사에 근무하시는 분들 모두 강해지셔서 회사에 끌려다니지 않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참 많이 아쉽기도 하지만, 또 다른 주제로 만나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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