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주 과연 퇴사할 수 있을까?

드디어 퇴사 결정이 내려지는 순간이 왔다

by 초봉

드디어 D-1주까지 왔습니다. 저도 이번 한 주가 어떻게 흘러갈지 정말 궁금했었습니다. 그리고 이글을 쓰고있는 지금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지난 월요일에 제가 항상 믿고 따르는 저희 장형에게 업무상 연락을 드렸더니, 이미 저의 퇴사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퇴근 무렵에는 부서원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사실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부서장과의 면담 내용이 비밀로 유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했던 것도 아니고, 저는 퇴사를 번복할 마음이 없으니 퇴사 소문이 나더라도 크게 관계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화요일에 부서장이 앞으로 진행 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고, 그러는 사이 제가 퇴사한다는 소문은 이미 팀내에 전체적으로 퍼져나가고 있었습니다. 뭐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진행이 조금 더딘 것 같아 수요일에는 제가 먼저 그룹장을 찾아가서 면담을 요청했고, 그룹장에게서 “너에게 생각을 할 시간을 하루 정도 더 주고 싶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숙고해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생각을 한다고 해서 제 마음이 바뀌지 않음이 확실한데, 조금씩 결정이 늦춰지는 것에 살짝 조급함이 생긴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퇴사를 하는 것은 정해진 것이었으나, 팀장이나 그룹장의 승인에 따라 희망퇴직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와이프가 작성한 글을 보았고,뭐라 말할 순 없지만 '모든 것이 잘 되겠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드디어 퇴사를 하겠다고 면담한지 일주일이 되는 목요일이 되었습니다. 마침 그날 부서장 회의가 있었고, 부서장과 그룹장은 팀장에게 제가 퇴사한다고 보고를 했습니다. 다행히 그룹장과 부서장은 “초봉이는 미래에 대한 계획도 명확히 있고, 의지도 확고하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고, 남은 기간도 열심히 할 것이다. 마지막 프로젝트만 마무리 하고 보내주는게 좋을 것 같다”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했고, 팀장도 업무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를 하셨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제 퇴사가 제가 원하는 딱 그 방향으로 결정이 된 것입니다. 단, 마지막 프로젝트 마무리를 위해 약 1개월 정도 더 근무를 하고, 퇴사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참 많이 후련했습니다. 입사를 했을 때부터 함께 해온 선배님들, 힘들 때 서로 의지가 되어주던 동기들, 항상 믿고 따라주던 후배들, 업무보다 더 인간적으로 접근해주었던 관계사 직원들, 그리고 그도시에서 지난 추억들까지도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늘 지나던 그 길이 조금은 달라져 보이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그리고 브런치에 매주 연재했던 저의 퇴사일기도 퇴사일자에 따라 조금은 달라지겠지만, 곧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글을 꾸준하게 올린 것이 참 뿌듯하기도 하고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또, 이 글을 쓰지 않았다면 이런 선택을 하기도 정말 힘들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글을 봐주시는 분들의 응원과 애정어린 시선이 저한테는 큰 용기가 되었고, 조금씩 저에 대한 확신을 가져가는 밑바탕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주에 너무 감정적인 것들을 다 표출하면 다음주에는 쓸 내용이 없을 것 같아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본문에 언급되었던 와이프가 작성했던 내용의 글을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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