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육아를 하는 남편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조리원 커뮤니티'라고 잠시 언급을 한 적이 있다. 며칠 전 아내가 속한 그 조리원 커뮤니티가 첫 정모를 하였다. 나는 이제 갓 100일이 지난 애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 넷과 우는 것과 자는 것을 반복하는 아이 넷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가까운 카페로 도피(?)를 하였다.
그 조리원 커뮤니티는 총 5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명은 잠수인 관계로 4명 만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아내는 다른 커뮤니티 원들에 비해 조리원에 1주일 정도 늦게 들어갔다. 즉, 녀석은 그 자리에 모인 애기들 중 1주일 정도가 늦은 가장 어린 아이였다.
모임이 끝나고 나는 와이프가 애기들을 찍은 사진을 보았다. 사진을 보자마자 '아, 녀석이 딴 애들에 비해 참 작구나'라는 생각이었다. 녀석의 몸무게는 평균에 비해 아주 조금 적은 수준이었지만, 1주일이 더 큰 아이들과 있으니 녀석은 확연히 작아 보이는 것이었다. 아니나다를까 그 사진을 보신 우리 아버지(할아버지)는 "애가 제일 작아서 마음이 상한다"라고 대놓고 말씀을 하셨다.
하지만, 와이프가 해준 다음 말 덕분에 나는 모든 마음이 풀리고 녀석이 대견하다고 생각되었다.
"오빠 우리 집이라 그런지, 녀석은 애기들이 올 때마다 방긋방긋 웃어줬어. 그리고 다들 누워서 바둥바둥하고 있을 때 옆에 애기 손도 잡고 웃어주더라고. 심지어 그 아끼고 아끼던 자기 주먹고기를 다른 애기 입에 넣어주더라니까. 정말 오빠가 원하는 대로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인가봐"
(※ 녀석은 최근 자기 주먹을 입에 넣는 행위에 몹시 빠져있다. 주먹을 먹고 있으니 '주먹고기')
조금 작으면 어떠랴. 다른 사람에게 웃어주고,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내어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데...
녀석이 조금은 더 커보이는 그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