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에 결혼 예정인 처남의 상견례 자리가 있었다. 어른들의 집이 우리집과 멀리 떨어져 있고, 자녀도 많지 않은 편이라 우리 부부와 녀석의 참석을 바라셨고, 우리도 흔쾌히 참석을 하기로 했다.
내가 어렸을 적 나는 차에만 타면 잠을 잤던 기억이 난다. 차의 진동이 내몸과 참 잘 맞았을까? 그래서인지 녀석도 차에 타면 아파트를 채 빠져나가기도 전에 잠에 들곤한다. 그 덕분에 우리 부부는 애기가 있지만 가까운 거리의 행사는 꼬박꼬박 참석을 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번 상견례도 마찬가지였다.
한정식을 하는 상견례 장소에 도착하기까지 녀석은 계속 잤고, 지하주차장에 도착하자 비로서 눈을 떴다. 그렇게 녀석이 비몽사몽한 사이 우리 부부는 녀석을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올랐고, 엘리베이터에 탔던 많은 사람들이 녀석에게 '귀엽다', '이쁘다' 등등의 표현을 하며 녀석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상견례 자리에 잘 도착을 하였다.
그 때 부터였다. 평소에는 잘 울지도 않고, 울어도 금방 그치던 녀석이 끝도 없이 울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울더라도 흐느끼는 정도였는데 그날따라 녀석은 대성통곡을 했다. 젖을 물려도, 기저귀를 갈아도 녀석의 울음은 그치지 않았고 그 울음은 거의 한 시간이나 계속되었다. 주변에서만 보던 '애는 우는데 부모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상황'이 드디어 우리 부부에게 생긴 것이다.
결국 상견례 자리를 망칠까 우려하던 우리부부는 가볍게 인사만 드리고 상견례 자리를 빠져 나왔다. 그러는 와중에도 녀석의 울음은 계속 되었고, 차가 출발하자 비로소 녀석의 울음은 멈추었고 녀석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한 시간동안 녀석은 깨지 않고 그렇게 푹 잠에 취했다.
녀석의 울음으로 한정식집에서 한 젓가락도 먹지 못한 나는 '회'가 생각이 난다고 했고, 와이프는 '육회'가 그날따라 유난히 눈에 띄더라는 이야기를 하며 집에 들어왔다. 그리고 녀석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분유를 1통 크게 먹더니 비로소 미소를 보이기 시작했다. 와이프와 나도 통닭을 한 마리 먹으며 녀석과 같이 웃고 있었다.
처음보는 주변의 시선에, 화려한 엘리베이터의 조명에 녀석은 많이 놀랐으리라. 녀석이 조금씩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조금씩 자극을 주었어야했는데, '녀석은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했던 우리의 생각이 너무도 안일했다. 그리고 녀석에게 참 많이도 미안했다.
또 그렇게 녀석이 우는 것을 본 우리 부부도 정말 많이 놀랐고...그 날이 처남의 상견례 날이라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처남의 상견례 자리는 '녀석의 대성통곡으로 우리부부가 많이 당황했던 날'로 계속 기억이 될 것 같다.
그렇게 또 하나의 추억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