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에게 있어 젖병의 중요성은 키워본 사람이면 누구나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녀석이 태어난지 6개월이 지나가는 시점에 젖병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해보고자 한다.
참 다양한 젖병이 많다. 그리고 그 젖병은 마치 짠듯이 젖병의 통과 머리부분이 호환이 안된다(호환좀 되게 만들어 줬으면 ㅠㅠ). 그래서 초보 엄마들은 이것저것 젖병을 준비해서 애기들에게 실험을 해보고, 자신의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젖병을 여러 개 구입하는 모습을 보았다. 태어난지 며칠 되지도 않는 녀석들도 취향이 있구나...
그 와중에도 '국민젖병'이라는 것은 또 존재한다. 그런데 유독 녀석은 '그린ㅇ'이라는 젖병을 좋아했다. '그린ㅇ'은 다른 젖병에 비해 우유가 많이 나와 아이들이 목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녀석은 유독 그 젖병을 좋아한다. 늘 음식을 빨리 먹는 아빠를 닮은 것인가. 남들이 뭐래도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는 아빠를 닮은 것인가. 머 어찌되었든 아빠를 닮은 것 같아 '내 자식이구나' 생각을 했다.
초기에는 40ml 정도를 탔던 것 같다. 물을 30ml와 40ml 사이 정도로 붓고 분유 1스푼. 그러다 어느새 2스푼, 3스푼 늘어갔고 언제부터인가는 젖병도 작은 사이즈에서 큰 사이즈로 바뀌어 녀석은 때때로 200ml를 먹기도 한다. 녀석이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간간이 보이는 애기들의 젖병에 담긴 양을 보고 '몇 개월 정도 되겠구나' 짐작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 녀석의 젖병 8개를 씻는 것이 하루에 내가 가장 처음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젖병에 남은 양을 보고 '어제는 잘 먹었군', '어제는 많이 남겼던데 무슨일이 있었나. 와이프에게 물어봐야겠다'라는 생각도 한다. 젖병은 나에게 녀석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간접적인 도구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녀석이 이유식을 시작한지도 약 한달 가까이 되었다. 몇달이 더 있으면 녀석이 젖을 그만 먹을텐데 그때는 '녀석의 건강을 무엇으로 확인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해본다. 녀석이 식탁에 앉아서 같이 밥을 떠먹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지만 한편으로 울다가도 젖병을 보면 울음을 그치고 젖병만 뚫어지게 바라보는 녀석이 그리울 때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