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매우 힘든 것이지만 종종 녀석이 너무도 말을 잘 들어 줄 때가 있다. 먹이는 족족 분유도 잘먹고, 눕히는 족족 잠도 잘자고, 혼자서도 잘 노는 그런 때. 하지만 그와 반대로 먹여도 먹지 않고, 눕혀도 자지 않고, 부모의 손을 떠나지 않으려는 그런 시기도 있다. 그럴때는 참 힘들다.
밤 10시반만 되면 잠들어서 아침 8시가 될 때까지 푹자던 녀석이 갑자기 잠투정이 늘고, 새벽 3시만 되면 일어나서 울며 분유를 찾기 시작했다. 며칠을 지켜보던 내가 와이프에게 물었다.
"며칠 전까지 안그랬는데 요즘 왜 이래?"
"지금 번개치는 주간이라 그래"
아기에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급성장기가 올 때가 있는데, 그것을 원더윅스(정신적 급성장기)라고 한다. 누군가 그것을 만들어 달력으로 만들어놨는데, 참 그것이 기가 막히게 들어맞다. 햇볕이 쨍쨍내려쬐는 주간에는 녀석은 잘먹고, 잘자고, 잘싼다. 하지만 번개가 내리치는 주간에는 안자고, 안먹고, 안싸고, 투정이는다.
원더윅스 기간에는 참 힘들지만, 몇번의 경험으로 그 끝남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버틸 수 있다. 그리고 녀석은 원더윅스가 끝난다고 표시된 시기에 녀석은 정확히 예전의 잘먹고, 잘자고, 잘싸는 녀석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그 원더윅스를 달력으로 표기해준 사람에게 너무도 고맙게 생각한다.
지난 4주간 밤마다 칭얼대고, 분유를 먹던 녀석이 어제는 깨지도 않고 푹자더니 오늘은 너무도 잘먹고, 잘놀고 있다. 아마 이번 원더윅스도 이렇게 끝나는 듯하다.
그 아픈 시기가 지나서 그런지 녀석은 부쩍 큰 느낌이다. 녀석도 잘버텨 주었고, 우리부부도 잘버텨 주었다. 그렇게 또 한 8주 정도는 햇볕이 쨍쨍한, 조금은 편한 육아를 보낼 것 같다. 그리고 그 기간도 끝이 있으니 조금만 버티면 조금 나은 시기가 올 것임을 믿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크고 있는 자녀들이 부모보다는 몇 배가 더 힘들테니, 힘을 내서 잘 버텨 주어야 할 것이다.
2달 뒤에 다시 만나요. 원더윅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