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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퇴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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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봉 Mar 05. 2020

퇴사 상담 누구에게 해야 할까

'냉철한' 사람에게 '현타'를 당해야 한다

백대표입니다

지난 칼럼에서는 '동료에게 퇴사 상담을 하지 마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과연 누구에게 퇴사 상담을 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얼마전에 종영한 '스토브리그'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만년 꼴찌팀에 부임한 백승수 단장(남궁민)이 팀의 체질을 바꾸는 그런 내용이었지요

그 중 한 대사가 뇌리에 팍 꼽혔는데, 그 대사는 바로 이 대사였습니다


"저는 휴머니스트랑은 일 안합니다"


극중 백승수 단장은 일에 감정이 실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며, 일은 그저 일이고 자신은 그 일을 열심히 하기 위해 노력을 할 뿐입니다



면담자도 그래야 합니다

당신의 감정에 이입되어 맞장구 쳐주거나 동조를 하기 보다는

당신의 상황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봐줄 수 있는 사람과 퇴사 상담을 해야 합니다


내 상황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봐라봐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저는 세가지 정도의 부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같이 근무했던 동료 중 퇴사한지 3년이 넘은 동료입니다


그들이 회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냉철할 것입니다

그들이 회사를 그만둘 당시에는 섭섭함이나 아쉬움, 후련함 등 다양한 감정이 있었겠지만,

3년 정도가 지난 시점에는 그런 감정이 거의 없는 상태로 회사를 바라보게 됩니다


또, 회사를 그만두고 3년 정도가 경과하면 어느 정도 홀로서기가 된 상태입니다

사회에 나와서 다양한 경험도 했을 것이며, 회사에 다닐 때와 다른 시스템에도 적응이 되었을 것입니다

회사와 사회의 다른 점을 이야기 해줄 수 있습니다


퇴사한지 3년이 경과했지만 당신과 연락을 유지 할 정도라면

당신과 유대관계도 있고, 당신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인지를 하고 있을 확률도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가려는 길과 비슷한 길을 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도 그런 선배가 한 명 있는데, 많은 도움을 받지는 않지만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동료가 있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당신이 가려는 길과 비슷하다면 더욱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당신의 회사와 당신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고, 회사와 사회의 시스템을 구분할 수 있으며, 당신이 가려는 길을 먼저 가 본 사람이라면 당신에게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 주변사람 중 가장 냉철한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냉철하다'는  '생각이나 판단이 감정에 따르지 않고 침착하며 사리에 밝다'는 뜻으로 냉정하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스토브리그의 백승수 단장이 그랬고, TV에 나오는 '김구라씨'의 캐릭터가 대부분 냉철하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당신의 퇴사 상담을 하는 사람은 소위 말하는 '독설가'가 좋다는 뜻입니다


과연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을까요?


흥미롭게도 인간은 나이가 들어도 특정 시점에 친해진 친구를 만나면 특정 행동을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나이가 들어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만나면 PC방을 가고, 대학교 때 친한 친구들을 만나면 민속주점에서 술을 마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경향으로 봤을 때 아주 어릴적 친구일수록 당신에게는 '독설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릴 적 친한 친구일수록 말을 돌려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하고, 상처를 받을 수 있는 말이라도 해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어릴 적 친한 친구일수록 당신의 현재 상황을 고려하기 보다는 당신의 캐릭터에 집중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당신과 경제적인 관계가 엮인 것이 없기 때문에 퇴사 상담에 집중을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 전문 상담가입니다


당신 주변에 위에서 말한 사례가 없을 경우는 퇴사 전문 상담사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고, 당신의 현재 문제에 맞장구 쳐주기보다 다가 올 당신의 미래의 리스크를 알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은 상담을 받는 것을 꺼려하고, 문제가 있는 사람만이 상담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생각을 조금 바꿔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급 1만원인 당신이 퇴사 고민으로 매일 2시간씩 잠을 못잔다고 했을 때,

당신은 육체 피로는 물론이고, 도돌이표 같은 생각을 하는데 매일 2만원씩을 소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5만원이든, 10만원이든 상담을 받고 어느 정도 생각을 정리해 버리는 것이 당신에게 훨씬 더 유리합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사실이지만 뼈아픈 사실'을 남에게서 듣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요즘 말로는 '현타'라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퇴사는 현실이기에 당신은 가급적 많이 '현타'를 당하는 것이 좋습니다


뿌리가 없는 채로 가지와 잎이 많은 나무는 없습니다

냉철한 말들이 당신에게 현재는 아픔으로 다가오겠지만,

지나고 나면 그 말들이 당신에게는 튼튼한 뿌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선택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제 칼럼이 여러분이 가야할 방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충동적으로 상담을 신청하지마시고, 본인의 퇴사 후의 삶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시고

필요성이 느껴질 경우 '퇴사엔'에 상담을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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