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대게잡이 해보셨어요?

대게잡이 배에 타다!

by 꼼마

"우리 지금 가야 된다."

긴장을 해서일까. 간밤에 잠을 설쳤다.

눈을 떠보니 3시 10분이다.

'진짜 가는 건가…'

옆에서 쿨쿨 잘도 자는 친구를 보며 다시 누웠다 일어났다를 수십 번.

왠지 모를 도전의식에 친구를 깨웠다.

새벽 바다가 얼마나 추울지 감도 잡히지 않는 우리는 싸온 옷들을 바리바리 껴입었다.

양말은 두 겹이나 신고 바지는 두 개나 입었다.

어찌어찌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온 게스트하우스 밖은 너무도 추웠다.

바람이 불 때마다 몸에 생채기가 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는 묵호항으로 출발했다.



"우리 데려가요!!!!"


새벽의 묵호항은 꽤나 분주했다.

마치 달리기 선수들이 호각이 불기 전에 준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배들은 굉음을 내며 부르르 떨었다.

그런데 우리가 타기로 한 덕진호가 보이지 않는다?!

두고 간 건가???

저 앞에 우리 배가 항구를 출발할 준비를 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미 배에 올라타기에는 늦은 상황.

'이제 방에 돌아가서 다시 자면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잠시 스쳤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친구가 덕진호 선장님께 전화를 했다.

“선장님!!! 우리 배 바로 뒤에 있어요!!!!"


D2208724-0D12-4CB5-A4E2-CF23D47B247F.jpg
51052417-A5D8-4474-BC59-7138D725B5C6.jpg



대게 잡으러 출바알~


선장님이 배를 후진해 우리를 태워주신 덕분에 가까스로 배에 탑승했다.

우리가 배에 타자마자 준비했다는 듯이 모든 배들이 항구를 출발한다.

부우우우우우우우!!!!!

서로 더 빨리 가려고 속도를 높인다.

오징어 불을 켠 배들이 항구에서 한 번에 출발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바닷바람도 그리 거세지는 않다.

그렇게 우리와 선장님, 선원 네 분이 대게를 잡으러 출발했다.


BCFDF22F-165D-4D6E-933B-260555E4AD36.jpg
4C78E2EE-C680-4040-97CC-5278F7D8DF46.jpg



"평생을 했다고 하면 되려나?"


대게 그물을 쳐둔 곳까지는 한 시간 남짓이 걸린다고 한다.

따뜻한 곳에 내려가 있으라며 갑판 아래에 있는 휴게공간으로 우리를 불렀다.

1.5평 정도 되는 좁디좁은 공간에는 이미 두 분이 내려와 계셨다.

두 명이 누우면 꽉 차는 공간.

조그마한 난로 하나로 추위를 달래는 곳이다.

깨어계신 한 분께 여쭤봤다.

“배 얼마나 타셨어요?”

그분 답변이 예술이다.

‘글쎄… 평생을 했다고 하면 되나?’

60대 노선원이 하는 이 한마디는 바다와 하나가 된 그의 삶을 대변했다.


001B0E39-495A-43EF-A849-2705572B2114.jpg
AFFEE010-9147-42E5-A30F-72DAA887A6D2.jpg
EF181BBD-C0C7-4460-AA0C-7598BDF679F4.jpg




다음 편에 계속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