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한 번 잡아볼까?
한 시간 남짓 지났을까.
5시쯤 배가 분주하다.
어지러운 머리를 툭툭 깨우며 갑판 위로 올라가 본다.
배가 그물을 치면 부이를 띄워두고 장비에 그 좌표를 기입해둔다.
하지만 조류, 바람 등에 의해 부이는 원래 좌표에서 멀리 이동하는 경우가 보통이라고 한다.
선장님은 다른 배들과 무전을 하며 그물을 찾고 있다.
다른 선원들은 부이를 발견하면 낚아채기 위해 기다란 막대를 가지고 갑판 위에 모여있다.
그렇게 우리는 30분 정도를 뱅뱅 돌았다.
바다 갈매기들이 우리 배를 따라오며 사냥을 한다.
이 갈매기들은 새우깡에 길들여진 갈매기가 아니라 물고기를 먹는 진짜배기 바다 갈매기다.
갈매기 구경을 하고 있을 때 어떤 분이 소리치셨다.
‘저그 돌고래 있네!’
바다에서 돌고래 떼를 만나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다.
동물원에서 보는 돌고래와는 다르게 힘차게 바다를 가른다.
때때로 수면 위로 점프하는 돌고래들은 정말이지 자유로워 보였다.
열 마리 남짓한 돌고래 떼는 만선을 기원하듯 한참 동안이나 우리 배 근처를 맴돌았다.
갈매기도, 돌고래도 우리를 배웅해줬으니 남은 건 만선이다!
드디어 우리 그물을 찾았다.
툴툴툴툴 기계가 건져 올리기 시작한 그물에는 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네 명의 선원들은 자리를 잡고 대게를 그물에서 골라내기 시작한다.
그들 사이에서도 업무 분담이 되어있다.
가장 앞에 앉아있는 선원은 그물이 잘 올라오는지 계속 확인하며 쓰레기들을 그물에서 분리한다.
두 번째, 세 번째 선원은 그물에서 열심히 게를 분리한다.
마지막 선원은 주로 자잘한 게를 그물에서 분리해 바다로 보내준다.
9cm 이하의 대게는 아직 어린 대게라 바다로 돌려보내 주어야 한다고 한다.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대게 다리 하나가 잘못 떨어질 때마다 값어치가 뚝 떨어진다는 말에 구석에서 구경을 할 수 밖에는 없었다.
신기했던 것은 그물에는 거의 대게만 걸려 있다는 것!
다른 물고기도 잡힐 것 같으면서도 올라오는 것은 대게뿐이었다.
선장님 말로는 그물이 너무 촘촘하면 게가 그물에 미끄러져 지나가기 때문에 그물코가 성긴데 그 때문에 다른 물고기들은 다 빠져나간다고 한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