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프래질'을 읽고
코로나가 할퀴고 간 우리 사회는 많은 것들이 변했고, 또 변하고 있어요. 회사 대신 집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생각했던 해외여행도 가지 못하고 말이죠. 아, 재난 지원금도 받아보고 어딜 가든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도요.
저도 그렇지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활은 상상하지 못했을 거예요. 아니, 상상은 해봤더라도 이게 실제로 나타날 것이라고는 말을 못 했겠죠. 이 책의 저자 '나심 탈레브'는 이런 생각하기 어려운, 혹은 하지 않는 사건들을 '블랙 스완'이라고 정의해요. '백조'라고 하면 흰 백조를 떠올리고, 검은 백조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일어날 수는 있지만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고 정의해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이 책에서는 이런 블랙스완에 대해 '무작위적인 사건이나 충격에서 손실보다 이익이 더 크면 안티프래질 하고, 그 반대는 프래질 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안티프래질'의 개념을 제시합니다.
화상 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줌',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쿠팡' 등은 안티프래질 했어요. 덕분에 이 위기에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었죠. 반대로 해외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투어', 사람들이 모여 운동하는 '헬스클럽' 등은 프래질 했죠. 그 결과로 아직도 큰 타격을 입고 있어요.
저자는 여러 사회 현상과 예시를 들며 프래질과 안티프래질에 대해 이야기해요. 그리고 안티프래질 해질 수 있는 '옵션', '바벨전략' 등의 방법도 이야기하고요. 특히 '옵션'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로웠는데요. 잃을 것은 별로 없지만 얻을 수 있는 것은 무한대인 옵션이 진정 안티프래질 한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탈레스'라는 철학자가 올리브 압착기에 대한 옵션을 구매하여 큰 부를 거머쥔 사례를 이야기할 때에는 '그래 이거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우리의 인생은 불확실의 연속이죠.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정확히 예측할 수가 없어요. 그렇기에 우리는 '안티프래질'해져야 합니다. 그래야 예상치 못한 위기, 실패에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성장할 수 있어요. 이 책을 읽고 저와 제 주변의 많은 것들을 '예측'의 관점보다 '안티프래질'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올해 읽은 책 중에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