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식당 창업기 | #12 배달팁
배달의민족 배달팁 설정
이번에는 소비자 입장에서 지불하는 배달비가 어떤 구조로 책정되는지, 그 이면에는 어떤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는지 알아보자. 여기에서 설명하는 내용은 '배달대행' + '배달의민족'에 해당하는 내용이고 배달앱마다 그 시스템은 조금씩 다르다. 아직 배달대행 시스템에 대해 잘 이해가 되지 않으신 분들은 이전 글을 읽어보면 된다.
1. 배달비 구조
기본적으로 식당은 배달 주문건마다 배달대행업체에 배달비를 지불해야 한다. 거리에 따른 배달비가 5,000원으로 계산되고, 고객이 20,000원을 결제한다면 식당은 20,000원에서 5,000원을 그대로 배달대행업체에 지불해야 한다. 이때 식당은 두 가지 형태로 이 배달비를 지불할 수 있다.
100% 식당 부담
식당 부담 + 고객 부담
일단 식당에서 배달비를 모두 부담하는 경우 고객 입장에서는 음식 가격에 해당하는 비용만 지불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식당 입장에서는 고객이 음식값으로 지불한 금액에서 일부를 떼어 배달대행업체에 지불한다.
만약 식당과 고객이 배달비를 함께 부담하는 구조라면 고객 입장에서는 음식 가격에 추가로 배달팁을 지불해야 하는 구조이고, 식당은 고객이 지불한 음식값과 배달팁의 합계에서 일부를 떼어 배달대행업체에 지불하게 된다. 만약 고객이 20,000원의 음식을 주문할 때 배달팁으로 2,000원으로 지불해야 하고, 배달대행업체에서 배달비로 5,000원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면 식당이 3,000원을 부담하고, 고객이 2,000원을 부담하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배달비 부담 구조앱에서는 다음과 같이 보인다.
식당이 100% 부담하는 경우
식당과 고객이 함께 부담하는 경우읽다가 느끼신 분들이 많겠지만 사실 이건 조삼모사다. 배달팁을 고객에게 부담하지 않는 식당은 음식 가격에 배달비를 녹여내거나 영업 이익을 줄이는 전략을 택한 것이고, 고객에게 일부 부담을 요청하는 경우는 그 반대라고 볼 수 있다. 이래나 저래나 고객이 지출하는 전체 금액에서 일부를 배달비로 지출하는 것은 동일하다.
2. 행정동 기반 배달팁 설정
이번엔 배달의민족에서 설정할 수 있는 배달팁에 대해 알아보자. 배민에서는 '행정동'을 기준으로 배달팁을 설정할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이미지를 만들어봤다.
만약 내가 관악구에서 서림동, 삼성동, 대학동, 남현동 지역으로만 배달을 하고 싶다면 위와 같이 그 행정동에 배달팁을 0원부터 설정할 수 있다. 즉, 대학동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은 음식값에 5,000원을 배달팁으로 추가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앞서 배달대행업체에서는 직선거리를 기준으로 배달비를 계산한다고 했다. 여기서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위 이미지처럼 대학동의 가장 위 쪽에 거주하는 소비자와 아래쪽에 거주하는 소비자는 동일한 음식을 주문할 때 5,000원이라는 배달팁을 동일하게 지불한다. 하지만 식당에서 배달지까지의 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식당 입장에서 지불해야 하는 배달비는 달라지게 된다.
3. 기본 배달팁 + 추가 배달팁
배민을 이용할 때 식당의 '정보'란에 들어가 보면 '기본 배달팁'과 '지역별 추가 배달팁'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주문 시각에 따른 배달팁도 차등화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이 부분은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고객은 식당에서 설정한 고객은 주문 금액, 본인이 거주한 지역, 그리고 시각에 따라 결정되는 금액을 배달팁으로 지불하게 된다.
(+) 많은 소비자들이 배달비가 비싸다고 말한다. 그리고 식당이 음식값을 계속 올린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면을 파헤쳐보면 배달대행 비용이 올랐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음식값 혹은 배달비를 올리는 경우가 많다.
(+) 주문 데이터를 살펴보았을 때 소비자들은 음식값과 상관없이 배달비가 낮을수록 주문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었다.
(+) 자영업자는 이래저래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