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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개발자의 식당 창업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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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마 Jan 13. 2021

개발자의 식당 창업기 | #13 경쟁사(1)

메뉴와 배달팁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플랫폼에 가게를 등록했고 배달 시스템도 이해했다면 이제 운영 전략을 수립할 차례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보더라도 잘 꾸며지고 깔끔하게 내용을 전달하는 판매자의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배달 음식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에 가게를 등록해두었다 하더라도 고객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한다면 매출은 계속 0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플랫폼 내에서 소비자에게 우리 가게를 홍보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네 가지가 있다.

메뉴 (맛 & 가격)

배달팁

가게 소개

리뷰

위 네 가지에 대한 전략을 수립할 때 가장 최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일은 바로 '경쟁사 분석'이다. 이를 바탕으로 가격, 배달비용, 소개글, 리뷰 이벤트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비교할 경쟁사를 설정할 때에는 여러 기준이 있을 수 있다. 나는 다음의 기준에 따라 경쟁사를 설정했다.

한식 카테고리 + 유사 카테고리

최근 주문수 (10,000+ 이상)

최근 주문수의 경우 최근 6개월 간의 주문 데이터를 의미하는데, 내 목표가 하루 평균 60개 주문을 처리하는 것이었고, 이를 6개월로 환산하면 60(1일) X 30(1개월) X 6(6개월) = 10,800이었다.

이 기준을 따라 낙성대, 서울대입구 인근의 한식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던 경쟁업체들 중 내가 하고자 하는 '집밥'에 유사한 음식을 제공하는 곳들을 선정했다. 그 결과 혼밥대왕, 혼밥숯불제육찌개맛집, 북촌손만두 등을 경쟁사로 설정하고 분석했다. (이 글에서 모든 것을 공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일정 부분만 공개하려고 한다.)

1. 메뉴 (맛 & 가격)

경쟁사의 메뉴를 분석할 때에는 다음의 기준에 맞추어 정리를 했다. 이 기준은 내가 고객으로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음식을 주문하는가'에 따라 만든 것이다. 추가로 주문을 하기 위한 최소주문금액 역시 비교했다.

1인이 단출하게 먹을 때

1인이 푸짐하게 먹을 때

2인이 먹을 때

경쟁사를 파악하는 방법

경쟁사 가격 분석

데이터 분석 결과 관악구 인근의 고객들은 주로 저렴한 1인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메뉴에는 2인 이상의 세트가 따로 없고, 1인 음식을 2개, 3개 주문할 수 있게 하는 식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 가능하면 경쟁업체의 음식을 꼭 주문해서 먹어보는 것이 좋다. 그래야 포장 용기부터 맛, 서비스 등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다.

(+) 경쟁업체의 리뷰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문제가 주로 발생하는지, 사람들이 어떤 포인트에서 감동하는지 등등을 확인할 수 있다.

(+) 아무리 경쟁 업체의 데이터를 분석해도 가장 믿을 수 있고 확실한 데이터는 '내 데이터'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업체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구성이라도 실제로 시도해보고 '내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배달팁

경쟁 업체의 메뉴 구성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면 이제 고객 부담 배달팁을 분석해야 한다. 배달팁에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여기를 읽어보면 된다.

사실 이 배달팁이 실제 가게 매출 등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주변 사장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배달팁을 조금 올리면 매출이 급감하고, 반대로 내리면 매출이 급증한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들이 배달팁에 민감하고, 또 가장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무작정 배달팁을 낮게 책정할 수는 없다. 사람의 심리가 '줬다 뺐는'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어떤 이유로든 추후 배달팁을 올리게 되면 고객이 떠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배달팁을 낮추는 것은 언제나 환영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배달팁을 보수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일단 내가 영업하고자 하는 지역에 맞춰 최소주문금액에 맞춰 주문을 한다고 했을 때의 경쟁사 배달팁을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