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미국(샌프란시스코) 여행기

둘째날

by 꼼마

플러그앤플레이 (Plug and Play)


애플, 야후에 이은 방문지는 플러그앤플레이!

솔직히 내가 제일 기대하고 있었던 곳이다.

듣기론 '창업에 미친'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단다.



스타트업을 위한 사무실, 코워킹스페이스 등이 있는 인큐베이터라고 보면 된다.

정말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이곳을 거쳐갔다고 한다.



건물 입구 바로 앞에서 '전기차 무선 충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

파키스탄에서 왔다고 한 CTO인 그는 4년째 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말 속에서 열정과 확신에 가득 찬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플러그앤플레이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정말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들의 로고가 눈앞에 펼쳐진다.

아마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 기업들을 바라보며 큰 꿈을 안고 계속 도전하고 있을 것이다.

가슴이 마구마구 뛴다.

언젠간 나도 이곳에 올라갈 것이다.



운이 좋게도 마침 엑스포가 열리는 날이라 많은 스타트업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글을 쓰는데 사진을 찍자고 하니 모두들 흔쾌히 동의해줬다.

이 중 몇 가지를 소개하겠다.



RUFUS LABS

공장 근로자들을 위한 스마트 밴드(서비스)

실시간으로 공장 내의 정보, 일에 대한 정보 등을 입력하거나 전달받을 수 있다.

스마트 팩토리가 점점 확장되는 시기에 여전히 로봇이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고, 이를 스마트화하기 위해 필요한 시스템.



ARTVEOLI

실내공기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하여 개선해주는 제품

예술과 공기청정 기능을 결합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한다.



NIKOLA LABS

무선 충전 시스템을 개발한다.

좀 더 멀리, 효율적으로 전기를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한다고 한다.

앞으로는 충전 대상의 위치를 파악하여 효율적으로 충전을 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할 것이라고 한다.

무선충전을 보고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라 한참을 서로 떠들었다.

우리는 서로 흥분해서 아이디어를 쏟아냈었다.

정말 즐겁고 유쾌했던 친구들.



VIZARIO

AR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

오랜 기간 AR에 관련된 업에 종사했던 이 친구는 AR을 위한 플랫폼을 AtoZ 개발했다고 한다.

외부 소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기초부터 최종까지 모두 자체 제작했다고 한다.

이미 파나소닉과 같은 기업들에 테스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뭔가 아쉬운 점은 개발자 출신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어떤 서비스인지 알아차리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PERSEUS MIRRORS

스마트 미러를 개발한 친구들.

기존 스마트 미러보다 향상된 인터페이스, 저렴한 가격을 달성했다고 한다.

솔직히 이 친구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많은 의문점이 생겼다.


Q. 다른 스마트 미러와는 무엇이 다른가?

A. 음... 일단 우리 스마트 미러 안에 있는 앱은 다른 스마트 미러들의 것보다는 훨씬 직관적이고 깔끔하다.

Q. 솔직히 이미 이 스마트 미러는 오픈소스로 공개되었고, 이를 취급하는 여러 기업들이 있는데 그거 하나로 경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나?

A. 이미 스마트 미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으니 얘기를 하자면, 스마트 미러가 나온지는 한참 되었지만 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몇 되지 않는다. 그리고 기존의 것들은 너무 투박하거나, 비싸다. 우리는 양산에 있어 저렴한 가격을 맞출 수 있으며 이것이 우리의 핵심 경쟁력이다.

Q. 그럼 결국 가격 경쟁력이 이 스타트업의 핵심인가?

A. 그렇다.



위 스타트업들을 만나고, 한국에서 만난 외국인들과의 경험을 떠올렸고, 큰 배울 점을 하나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자신감'.


솔직히 그들은 남들이 자신의 제품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크게 관여하지 않는 것 같다.

자신이 많은 고민을 했고, 지금은 많이 부족한 제품이지만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굉장히 허접하거나, 아예 가지고 오지 않은 스타트업들도 자신감에 차있다.

과연 나는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인 '자신감'이 항상 넘치느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다.



한 기업의 한국인 CTO님이 플러그앤플레이를 구경시켜 주시면서 설명해주셨다.


솔직히 한국의 스타트업 지원 서비스, 공간도 플러그앤플레이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잘되어있는 부분도 많다.



구경을 마치고 회의실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아래는 그중 인상 깊었던 이야기들.

월급만 받는 직원은 너무 많은 일을 시키면 극도로 싫어한다. 지분을 가진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일을 한다. 정말 핵심적인 인력들이라면 지분으로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

실리콘밸리의 직원들은 한국인 CEO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일을 너무 많이 시킨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한국의 문화를 너무 강하게 고집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회식)

솔직히 한국의 개발자가 실리콘밸리의 개발자보다 실력이 좋다. 같은 급의 개발자이더라도 미국의 개발자는 너무 비싸다. 연간 최소 1~2억은 줘야 한다. 그래서 개발은 한국에서 진행하는 편이 훨씬 유리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경쟁 같은 느낌이 강하다.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넓게 퍼져있기 때문에 다른 스타트업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기란 굉장히 어렵다.

자국에서 성공적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이 미국으로 진출해 자국에서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상황에 맞게, 미국이라면 미국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미국 진출을 꿈꾼다면 코트라를 이용하면 좀 더 수월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플러그앤플레이는 분명 재밌는 장소였지만 기대만큼 어마어마한 곳은 아니었다.

한국에서의 인프라도 충분히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승자는 불평하지 않는다.

환경보다는 스스로에게 이유를 찾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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