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출퇴근 시간에 맞물려 차가 엄청 막힌다.
Palo Alto에 있던 우리 숙소에서 San Francisco 까지는 약 1시간 30분 ~ 2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가까워지니 높은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내에 들어가니 높은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있다.
미국의 냄새가 난다!
오늘의 마지막 방문지는 TECH SHOP!
우리나라에도 이미 확산되고 있는 '메이커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곳이다.
쉽게 말하자면 모든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작소' 느낌?
FAB LAB과 유사한 곳이다.
30분마다 투어를 해준다고 하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방문하여 투어를 해보기를!!!
엄청 Geek 한 사람들이 많이 보여 굉장히 즐거웠다.
정말 멋진 곳이다.
그 규모도 엄청 크다.
'Zero to Maker'의 저자가 만든 수중탐사로봇(ROV)도 이곳에서 만들어졌고, 유명한 미국 비용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SQUARE의 하드웨어 제품도 이곳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실제 우리가 투어를 하는 도중 만난 어떤 사람은 손바닥만 한 검정 판에 무언가를 레이저로 인쇄하고 있었다.
무어냐 물어보니 미식축구의 과거 경기 기록이라고 한다.
실제로 아마존에서 5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이다.
아마 원가는 5달러 정도 들려나?
투어를 도와준 사람은 이 테크샵을 구석구석 보여줬다.
이곳에는 WaterCutter(Jet?), 대형 CNC, 레이저 커터, 미니 Molding기기 등등 다양한 기기들이 있었다.
일단 이 장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월 약 150달러에 해당하는 멤버십에 가입해야 한다.
그리고 개인이 필요한 재료들은 알아서 구매해야 한다.
이곳에서 재료의 구입은 대행해주지 않는다.
대신 각종 도구, 기계들을 시간제한 없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테크샵에서 남는 이윤은 거의 없고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한다.
멋진 움직임이다!
드디어 우리는 숙소로 향했다.
무려 4성급 힐튼호텔!!!
하지만 누가 알았을까
내가 여기서 엄청난 불만을 가지게 될 줄은...
체크인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갔다.
예약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몇 번이나 이름을 쓰고, 주소를 써야 했다.
하나가 틀리면 다시 하고, 하나하나 확인을 하느라 한참 동안이나 시간을 보냈다.
마치 몇십 년 전으로 돌아간듯한 느낌이었다.
4성급 힐튼 호텔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건가...? 그것도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침대 2개짜리 방으로 예약을 했기에 당연히 예상한 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카운터에서는 방이 없는 것 같다고, 침대 1개짜리에 간이침대를 넣어주겠다고 했다.
내일이 되어야 방을 침대 2개짜리로 바꿔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분명 예약은 침대 2개짜리로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호텔 사정에 따라 방이 변경될 수도 있음' 뭐 이런 식으로 적혀있긴 했다....)
한참을 확인하더니 침대가 2개 있는 방으로 다시 배정해주었다.
응...?
호텔 시스템이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호텔에 투숙하기 위해 예치금으로 200달러를 넣어야 한다고 한다.
호텔 서비스를 이용하고 남은 금액을 다시 돌려준다고 한다.
아무것도 이용하지 않으면 200달러 다시 돌려주는 것이다.
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다고 한다.
(카드를 쓰지 않더라도 가지고 다니는 편이 좋다!)
체크인을 하는 것에 30분이 넘게 소요된 것 같다...
힐튼 호텔이 이러한데 다른 곳은 어떠할까?
(내가 일반적이지 않은 경험을 한 것일 수도 있겠다.)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식당을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처음 보는 샌프란시스코의 밤은 신기하기만 하다.
금요일 밤의 샌프란시스코는 무척이나 붐볐다.
게다가 우리가 있는 곳이 시내 한복판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 많았다.
여러 식당에 들어갔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대부분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5~6개 식당을 전전하고 마지막으로 간 식당에서 우리는 한참을 기다리고서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모든 식당의 빈자리 비율, 대기 시간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는 없을까?
그런 서비스가 있다면 오늘처럼 한참을 돌아다니고, 기다려서 겨우 식사를 시작하는 불상사는 없을 텐데 말이다.
오늘은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미국에 와서 스테이크를 주문할 때마다 레어(거의 익히지 않은)를 주문했지만 내가 상상한 것처럼 생으로 나오지가 않았었다.
웨이터에게 진짜 심각한 레어로 해달라고, 진짜 빨간 레어로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하지만 이번 역시도 내가 상상한 것만큼 붉지는 않았다.
내가 못 느끼는 건지... 아니면 진짜 레어가 이 정도인지...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잠깐 들른 상점에는 친절하게 '우리는 손님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정말 양면의 도시이다.
밤이 되니 거리는 노숙자들로 가득하다.
대부분의 노숙자들은 흑인이다.
반짝반짝하고 높은 건물들 사이사이에, 길거리에 노숙자들이 즐비하다.
그들은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고, 사람들에게 돈을 달라고 소리친다.
언뜻 봐서는 마치 범죄의 소굴 같은 느낌이다.
밤에 돌아다니는 것을 왜 위험하다고 하는 줄 알겠다.
미국은 이 양극화 현상을 어떻게 해결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