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날
아침 일찍 일어나 시내를 돌아본다.
내가 미국에 와서 가장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은 바로 하늘.
한국의 하늘은 정말 매연과 미세먼지로 꽉 차있어 푸른 하늘을 보기 힘들지만, 이곳의 공기는 꽤나 말끔하다.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자주 보이는 교통수단이 있다.
지상을 달리는 미니 지하철(?)
기다란 버스
탄소 배출을 하지 않는 전기 버스(진짜 전기 버스가 아니라 도시에 설치되어 있는 전선에서 전기를 공급받아 움직이는 듯하다.)
일반 버스
(꽤나 좋은 정보를 찾았다.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교통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보러 가기)
노숙자는 정말 어디에서나 보인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특히 많이 보인다.
그리고 노숙자마다 스타일은 정말이지 제각각이다.
그들만의 패션이 있다.
캐리어를 끌고 다니거나, 큰 배낭을 메고 다니거나, 자신의 전용 구역에서 텐트를 쳐두고 자거나 한다.
비둘기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서울의 비둘기와 미국의 비둘기가 만나면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인간은 종이 같아도 언어가 달라 대화가 되지 않는데, 동물들은 어떨까? 바디 랭귀지를 사용하나?
군대 동기 연준이를 만나서 브런치를 먹는다.
머나먼 타향에서 만나서 밥도 먹고 같이 여행도 하다니!
정말 재밌는 세상이다.
베이글, 계란, 감자, 토스트가 있는 메뉴를 주문했다.
이게 10달러라니!
군대에서 매일 이런 음식을 먹을 수 있었을 때엔 정말 먹기 싫었는데 막상 전역을 하니 부대 음식이 그리워진다.
더군다나 거기에선 무료로 마음껏 먹었었는데!
우리는 오늘 금문교를 보러 가기로 했다.
처음으로 대중교통을 탄다!
오늘의 목표는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해 보는 것이다.
구글 맵으로 가는 길을 찾고 버스를 타기 위해 움직였다.
구글맵이 참 좋은 게 베트남에 갔을 때도 그렇고,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어떻게 특정 위치에 갈 수 있는지 굉장히 자세하게 나온다.
더군다나 버스나 지하철이 언제 도착하는지, 금액은 얼마인지도 알려준다.
여행객들이 구글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을 구글이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 지역의 교통 관련 기업, 단체와 제휴를 통해 정보를 제공받는 것 같다.
와... 근데 정말 샌프란시스코는 극과 극으로 나눠진 도시다.
정말 지하철 역이 있는 길을 한 번 건너기만 했을 뿐인데 정말 위험한 느낌이 드는 거리가 나타난다.
(변화가 불연속적인 것으로 미분이 불가능한 점이다.)
노숙자들로 가득 찬 거리다.
그리고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가는 길엔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고 흑인 노숙자들이 길에 꽉 들어차 있기도 했다.
아침인데도 어찌나 무섭던지... 그래도 뭔가 모험을 하는 것 같아 재밌었다.
우리는 극도의 긴장감으로 후다닥 노숙인들의 거리를 지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