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미국(샌프란시스코) 여행기

다섯째날

by 꼼마

볕이 들어 따뜻하고 밝았지만 어두웠던 거리를 정신없이 후다다닥 지나니 저 멀리 시청이 보인다.
시청 앞엔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누워서 볕을 쬐고 있었다.
'그래 이게 낭만이지! 연인들과 가족들이 평화롭게 누워있는 그런 잔디밭.'


시청은 참으로 멋지게 지어져 있다.
그리고 바로 앞의 잔디밭도 굉장히 아름답다.
안으로 들어가 보려 했으나 주말이라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


사실 잔디밭에 누워있는 사람들은 전부 노숙자들이었다.
공중화장실 앞에도 노숙자들이 줄을 서있고, 버스 정류장 근처에도 노숙자들이 무언가를 하며 중얼중얼거리고 있다.
이렇게 밝은 곳에, 그리고 시청 바로 앞에 있는 공원에 이렇게 노숙자가 많은 것이 굉장히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의 삶은 극과 극인 것 같다.


'이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지?'라는 의문점이 생긴다.
내가 본 것은 구걸과 쓰레기통을 뒤져서 나온 남은 음식을 먹는 것이었는데...
그들의 삶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다.


노숙자가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곳에서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화장실을 찾기가 굉장히 어렵다.
공중화장실은 노숙자들이 점령했고, 식당에 있는 화장실은 무언가를 구매하지 않는 이상 절대 허용해주지 않는다.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겠냐고 물어봐도 절대 안 된다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서울에선 주로 큰 건물이 있고 건물 내부에 복도와 함께 여러 상점들이 같이 사용하는 화장실이 있어서 대부분의 경우엔 그냥 사용할 수 있었다.
친구는 한참을 돌아다니다 버거킹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고, 나는 어느 건물에 몰래 들어가 화장실을 후딱 쓰고 뛰어나왔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거리의 이름과 숫자로 위치를 찾아간다.
우리나라의 도로명 주소와 유사한 느낌이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모퉁이마다 타일에 거리의 이름을 새겨두었다.
조금만 익숙해지면 길을 잃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금문교로 가기로 해서 버스를 한참이나 기다렸다.

미국 버스는 시간을 굉장히 잘 지키는 것 같다.

정확히 버스 시간표에 나온 시각에 버스가 도착했다.


카드를 찍고 타거나, 현금을 내고 탈 수 있다.
친구는 카드를 찍고 탔고 나는 현금을 내고 탔다.



그런데 가격이 조금 비싸다.
15~20분 정도를 타고 가는 건데 5달러?
2.25달러인 줄 알았는데?
추측하건대 muni에 해당하는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저렴한데 이 버스는 muni에 해당하지 않는, 우리나라로 치면 시외버스 같은 개념이라 비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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