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째날 (마지막)
어느새 미국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사님과 인사를 나눴다.
1월에 또 뵙는 걸로!
출국 수속을 밟고 간단히 식사를 했다.
분명 나는 카레를 시켰는데 처음 보는 음식이 나왔다.
카레라 함은 누런 빛깔에 야채 송송, 고기 툭툭, 보글 보글이 아닌가?
먹어보니 카레맛이 나긴 난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샌프란시스코를 떠난다.
인천에서 미국으로 갈 때엔 10시간이 걸렸지만, 반대로 갈 때엔 13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13시간 비행은 정말이지 너무도 길다.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기체 내부를 소등하여 깜깜한 밤이다.
시차 적응을 위한 것은 아닐 텐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시간 인도인으로 추정되는 한 아주머니가 꾸벅꾸벅 조시다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곤히 주무시고 계신다.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하니 장거리 비행에 음악이나 영화 등을 보라고 이어폰을 구비해두었다.
다른 곳과는 다르게 플러그 부분의 단자가 2개다.
아마 훔쳐가지 말라는 의미인 듯하다.
긴 비행의 좋은 점은 아무런 방해 없이 집중해서 책을 한 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맥주도 3캔이나 마셨다.
피터 틸의 제로투원.
스타트업에 대한 핵심들을 잘 다루고 있는 책이다.
실리콘밸리의 탐방을 제로투원과 마무리한다니 어찌 즐겁지 아니하리오.
이제 다시 한국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