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오늘은 정말 힘들었어...

아홉째 날

by 꼼마

인도의 그늘



코넛플레이스의 중심은 정말 화려하고 값비싼 제품들과 여유로운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뒤쪽으로 눈을 돌리면 정 반대의 장면이 펼쳐진다. 우리가 코넛플레이스로 향하는 길 골목에서 바라본 뉴델리는 비참했다. 아이들은 엄마를 찾으며 울고 있고, 멍한 눈으로 벽에 기대 누워있기도, 돈을 달라며 우리들을 따라와 손을 내민다. 구걸을 위해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 양쪽에 쭉 늘어 앉아있기도 하고, 물건을 파는 엄마 주변에 가족 모두가 멍하니 앉아있기도 한다.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자신의 장애를 내보이며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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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눈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는 것 같았다. 단 한 블록을 사이에 두고 그들의 삶은 갈렸다. 그리고 그 간극은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질 것이다. 그들이 교육, 학습의 중요성을 깨닫기 전까진... 서둘러 지나가는데 새가 내 발에 똥을 싸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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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점심식사는 KFC로 정했다.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다.(물론 인도 물가를 고려하면 비싸다!) 하지만 실제로 나온 세트는 딱 그 가격만큼이다... 버거는 빵과 빵 사이에 치킨 한 조각과 양상추 조금, 치킨은 한입 크기. 그래도 신기한 건 작은 크기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초코파이가 나왔다는 것! (실수인지는 몰라도 곽씨의 버거엔 치즈와 해쉬브라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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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어디에서든 스타벅스는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인도의 스타벅스도 깔끔하고 편안하다. 코넛플레이스의 중심부에 위치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깔끔하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비즈니스를 위해 많이 이용하는 듯하다. 고급 브랜드라는 인식이 저절로 생긴다.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 점은 의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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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 스타벅스를 가나 화장실은 항상 최고다. 인도에서 내가 가본 모든 화장실 중 이곳만큼 깔끔하고 쾌적하고 좋은 냄새가 나는 곳은 없었다.(휴지 대신 물로 닦아야 하는 건 동일하다...) '스타벅스 = 분위기 + 화장실'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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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사람들이 커피는 잘 마시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스타벅스는 인도에 진출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가?


재밌는 건 인도의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본사와 인도의 타타그룹이 50:50으로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합자회사라는 것. 그래서 스타벅스의 이름도 그냥 스타벅스가 아니라 <Starbucks, A Tata Alliance>이다.


2007년 스타벅스가 인도에 진출하려다 실패에 가까운 결과를 만든 후 2012년 타타 국제 음료회사와 합자회사를 만들어 다시 인도 커피시장에 진출했다. 2016년 5월 기준으로 73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고 하니 그 성장세는 무섭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스타벅스의 전략이 돋보인다. 바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다른 회사의 장점과 결합해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낸다. 만약 그들이 스스로의 이익에 집착해 합자회사가 아닌 독자 회사를 설립했다면 이 정도의 성장을 거두기는 힘들듯 하다.


자신의 단점을 스스로 보완하려고 하기보다는 스스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팀을 통해 보완하는 방법은 효율성의 극대화를 위해서라도 스타트업에서도 반드시 적용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야간열차를 타러



열차를 타러 역으로 가는 길. 빵집에 들른다. 한국의 빵집과 다를 바 없고 가격도 엄청 싸다!(맛이 없는 건 함정)

바나나도 샀는데 12개에 40루피다. 엄청 싸다! 게다가 맛있다.

치즈 꼬치구이도 먹어보고 탄두리 치킨도 먹어본다. 반마리에 1800원! 옴총 옴총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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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시 35분 기차이기에 30분 전에 짐을 챙겨 역으로 들어왔다. 근데 느낌이 싸하다...

'저기 기차 정보 뜨는 거에 왜 우리 번호는 없냐....'

'물어보자'


한 아저씨가 기차역 직원이라며 우리를 데려간다.

'이 사람 또 사기 치려는 건가?'


역사로 데려가 하나하나 확인해준다.

'너희 열차는 연착됐대. 내일 아침 6시에 출발해. 13번에서 타면 될 거야'

'응 고마워. 우리가 이제 알아서 할게.'

무려 10시간이나 연착됐다...;;


이제 우리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가면 된다.

'팁 줘'

'응? 뭐라고?'

'팁 달라고'

철도 직원이라서 호의를 베풀어주는 줄줄 알았더니 돈을 위해 그랬었구나... 젠장!




기차역 노숙



갑자기 잘 곳을 잃은 우리는 기차역 내부에서 노숙을 하기로 결정! Upper class 대기실에 갔더니 사람들이 꽉 찼다. 사람들의 땀냄새와 정체모를 냄새들이 기괴한 냄새들을 만들어내고 덥고 습하고 풍부한 이산화탄소를 충분히 느꼈다!


결국 대기실 바로 앞에 자리를 편다. 다행히 와이파이는 된다. 우리네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기차도 지나간다. 먼지가 너무 많고 너무 시끄러웠기에 결국엔 대기실로 들어왔다. 그리고 사람들이 조금 나가자 의자 위에 자리를 잡고 누워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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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청하기가 쉽지가 않다.



힘든 하루였다.

주유소 화장실에서 물갈이로 인한 설사를 하다가 버스가 출발해버리기도 했고, 버스 안 내 자리에 찬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물갈이를 시작해 시도때도 없이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와 기운도 없었고, 지나가다 새가 내 발 위에 똥을 싸기도 했다.

햄버거 세트를 주문했는데 사진과 너무나도 다르게 빵과 빵 사이엔 치킨 한 조각과 양상추 조금만 들어있을 뿐이었다.

8시 35분 기차를 타려고 역에 도착했더니 다음날 06시로 열차 시간이 지연됐단다. 덕분에 기차역 노숙을 해본다.


이번 여행 중 이렇게 집에 돌아가고 싶은 날은 없었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기에 기운을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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