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
계속하고 있는 수련.
오늘 캐칭을 할 때 선생님께서 Very Good이라고 하셨다. 나는 억지로 팔을 잡아끌어줘야 하기 때문에 정말 베리굿은 아니었겠지만... 마이솔에 와서 캐칭을 처음 해봤던 날에 비하면 아주 조금 나아졌는지도 모른다...!
발목 캐칭을 처음 했을 때는 척추가 처음 느끼는 각도로 접히는 감각이 불편해서 힘들었다(실제로 허리도 아픔). 진짜 억지로 자세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흑흑. 이제는 몇 번 해봤다고 생각할 여유가 조금 있다. 어차피 누군가가 모양을 만들어줘야 한다면 차분히 움직임을 기다리고 대신 다리를 앞으로 밀어서 똑바로 서는 것 같은 느낌과 목을 최대한 뒤로 넣는 두 가지에 집중하고 있다.
캐칭을 하면서 후굴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든다. 수련을 계속할수록 골반하고 가슴이 자연스럽게 열릴 거라는 믿음이 있다. 여태까지 그렇게 조금 늘었으니까! 처음 드롭백을 했을 때 몸이 뚝 딱 뚝 딱 하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은 정말 다시 태어난 사람처럼 부드러운 거다 ㅋㅋ
대신 다리를 더 써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다. 결론적으로 서있는 자세이기 때문에 다리를 더 앞쪽으로 밀 수 있어야 누가 계속 상체를 안 잡아줘도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수련을 하면서 다리에 대해 생각해 볼 때, 내가 약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동작이 다리 컨트롤과 연결된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점프나 암밸런스는 배울 때 흔히 듣는 얘기가 '반다를 쓰세요 = 다리를 몸통으로 붙이세요'인데, 여태까지는 이 말을 '복부에 힘!!'으로만 이해하고 있었다. 물론 일차적으로는 복부에 힘이 맞는데, 이제 복부만 생각할 시기는 지난 것 같고 허벅지를 의식해서 몸에 붙이는 컨트롤이 필요한 것 같다.
마이솔에 와서 첫 번째 레드를 하고 퍼뜩 이런 생각이 들은 거다. 그래서 다음 레드에서 다리를 의식하면서 jump-through를 해봤는데 발이 땅에 닿지 않았다. 여태까지 수련하면서 난생처음이었다.
jump-through에서는 여태 발견 못한 실수도 있었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몸에 붙인 다리보다 반대쪽 다리에 더 힘을 주는 경향이 있었는데 사실 반대로 생각해야 더 잘 된다. 몸에 붙인 다리가 꽉 붙으면 반대쪽 다리는 그로 인해 생긴 공간을 저절로 따라오더라. 아마 배에 힘을 주는 것만 생각하던 때에는 몸에서 먼 다리에 힘을 줘서 상체를 무조건 작게 만들으려고 했던 것 같다.
아직 되는 날도 있고 안 되는 날도 있고... 심지어 잘 되는 날에도 하루에 몇 번 잘 되는 것에 그치는 상태다. 그래도 다리 컨트롤이 좋아지면 많은 동작이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마이솔 와서 베리굿 한번 들어서 좋다 :^) (그리고 마지막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