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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발자 꿀 Jan 09. 2024

기다리는 시간

1월 9일

마이솔 수련을 하는 날에는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샬라 문이 열리기 전까지 한 시간 정도 기다리고, 들어가서도 미디엄-사이즈 자리가 날 때까지 한참을 기다린다. 처음 기다릴 때는 책을 읽거나 팟캐스트를 듣고 샬라 안에 들어가면 수련하는 사람들을 쳐다본다.


책을 읽는 대신 핸드폰을 보면 시간이야 잘 가겠지만 나한테 (강제로) 주어진 시간을 잘 못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먼저 마이솔에 다녀온 친구가 말해준 대로 집에서 읽히길 기다리는 책 두 권을 가져와서 읽고 있다. 나는 책 읽기를 완전 싫어하는 편은 아닌데 평소에는 짐이 많아서 종이책을 들고 다니기가 좀 힘들다. 요가원 가는 짐과 노트북이 늘 기본이고 가끔 아이패드나 점심 도시락까지 들고 다니기 때문에. 그래서 한국책을 읽으려면 이북 리더기로 읽을 수밖에 없다.

마이솔에 올 때는 일부러 이북 리더기는 두고 두꺼운 소설책을 가져왔다.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으면 한 권 더 가져오는 건데. 그러면 캐리어가 무거웠겠지만... 



요즘에 생각하는 것은 '원몰'을 기다리면서 사람들을 지켜볼 때 무엇을 봐야 하는 가다. 정말 단순하게는 우와 잘하는 사람 정말 많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핸드폰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시간을 쓰는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잘하는 사람이 많은 건 그냥 감탄 아니면 사실 확인. 보면서 배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람이니까 내가 못하는 동작을 잘하는 사람들에게 저절로 눈이 간다. 그런데 하는 걸 많이 본다고 내가 뭔가를 배우고 있는 것일까? 예를 들어서 내가 못하는 바카사나B를 하는 사람을 볼 때 무엇을 봐야 하는 것일까? 남은 시간 동안 해결해야 할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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