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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피 Apr 14. 2019

굿바이, 음원 스트리밍

“그러게요, 저 요즘 노래를 안 듣네요?”


오늘 한 선배를 만나 이야기하다 문득, 내가 최근 노래를 거의 듣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전에는 스마트폰과 함께 항상 사용했던 벅스 뮤직은 해지한 지 벌써 일 년이 넘었다. 이유는 곧장 떠올랐다. 바로 넷플릭스 때문.


예전에는 어딘가 이동하거나 아니면 쉴 때 주로 노래를 듣곤 했다. 노래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노래가 기분전환 하기에 가장 간편했다. 심심할 때면 곧장 벅스나 멜론 같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실행하면 됐다. 심지어 다운 받던 시절에도 노래는 파일 크기가 작기 때문에 다운받기가 쉬웠다. 


하지만 넷플릭스를 쓰고 난 순간부터 행동 패턴이 바뀌었다. 일단 넷플릭스 역시 엄청나게 간편했다. 넷플릭스는 영화나 드라마를 스트리밍 해주기 때문에, 마치 음원 스트리밍처럼, 언제 어디서든 클릭 한 번으로 간편하게 시청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는 노래보다 훨씬 길고 몰입도 높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기분 전환으로서도 효과 만점이었다. 심지어 드라마의 경우 매 스토리가 매 화, 매 시즌 별 연속성을 가지고 있어 끊임없이 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그렇게 중독되다 보면 단순히 기분 전환이 아니라 이전의 기분 자체를 잃어버리게 된다.


물론 종종 노래를 듣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잠깐씩 유튜브를 이용한다. 유튜브에는 웬만한 노래가 다 있다. 심지어 가사가 있는 버전, 라이브 버전, 다른 사람의 커버 버전, 리믹스 버전 등 하나의 노래에 다양한 서브 버전들이 있다. 이것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결국 이러한 이유로 나는 최근 일 년 간 노래를 잘 듣지 않게 됐고, 심지어 벅스나 멜론 같은 음원 스트리밍은 사용하지 않게 됐다. 물론 내가 안 쓴다고 해서 이 서비스들이 망할 거라고 말할 순 없지만, 적어도 이전처럼 활황이긴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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