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눈물콧물까지 다 말라붙어 있었으며 한쪽 눈은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2019년 2월말 신반포 아파트 재개발 지역에 공사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아직 많이 춥긴 했지만 철거가 더 진행되기 전에 혹시라도 남아있을 생명을 찾기위해 추위와 싸우며 통덫을 설치했습니다. 통덫은 유기묘 봉사의 일환으로 길고양이들을 중성화 시킬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통덫안에는 작고 여린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녀석의 얼굴은 눈물콧물까지 다 말라붙어 있었으며, 한쪽 눈은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아마 통덫에 걸려들지 않았더라면,구조자에게 발견되지 않았다면, 재개발 건물에 깔려 죽거나 추위에 병들고 얼어죽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때 아기 고양이의 몸무게는 고작 800g이었습니다.
구조자는 녀석을 급히 구조하여 며칠간 보살피고는 제대로된 임보처를 수소문하였고, 닉네임 미카엘라로 활동하는 한 캣맘의 집으로 이송됐습니다. 미카엘라님은 아기 고양이에게 앞으로 웃는 얼굴로 행복하게 살라는 의미로 ‘방글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방글이는 미카엘라님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조금씩 건강을 되찾아 갔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쪽 눈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병원에 데려가 진료한 결과, 녀석은 재개발 지역을 돌아다니다 눈을 다친 것으로 추측되며, 눈을 보호하는 안검막에 상처가 생기고 안검막의 상처가 서로 달라붙으며 생긴 결과였습니다. 다행히 치료가 가능한 상태였고, 현재 간단한 수술을 받아 완치 직전의 단계 상태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약만 꾸준히 넣으며 관리만 잘하면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덫에서 발견되어 미카엘라님의 임보처로 올때 봤던 방글이의 슬픈 표정과 기력없이 누워있던 모습과는 다르게, 이젠 발랄하게 이곳저곳 뛰어다니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한지 통통하게 살이 올라 더욱 귀엽다고 합니다.
방글이를 임시로 돌보고 있는 미카엘라님은 그동안 도움이 필요한 많은 아기 고양이들을 정성껏 돌보고 책임감을 가지고 아이들을 성공적으로 입양보냈습니다. 방글이를 돌보고 있는 미카엘라님에 의하면, 방글이는 친구가 없는 가정집에서도 외동묘로서도 그리고 다묘가 있는 가정에서도 잘 적응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방글이 입양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래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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