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아들, 엄마의 마음

해군 입대 결정의 날

by 꼬야책방

바다를 향한 아들의 선택, 그리고 엄마의 마음


"엄마, 나는 커서 이순신 장군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초등학교 때 역사책을 읽으며 했던 아들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그때는 그저 아이다운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세월이 흘러 군 입대를 앞둔 지금, 그 말이 현실이 되었다.

나 역시 이순신 장군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분으로 여긴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나라를 지켜낸 그의 의지와 바다에서 펼친 불굴의 정신력. 그 이야기를 아들에게 들려주며 키웠던 것이 어느새 씨앗이 되어 자라났나 보다.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네덜란드가 작은 나라임에도 해상무역으로 전 세계를 호령했던 것도 모두 바다를 먼저 점령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무적함대, 포르투갈의 대항해시대까지. 역사상 강대국들은 예외 없이 바다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갔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가인 대한민국에게 해군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이제 북극항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해 얼음이 녹으면서 새로운 항로가 열리고, 이는 곧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야 할 시기다.


그런데 2024년 12월 3일,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내란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이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다. 그 순간 아들은 말했다.


"엄마, 이제 정말 확실해졌어요. 나는 해군에 가야겠어요."


사실 아들은 이미 입영통지서를 받은 상태였다. 육군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그날의 사건을 보며 자신의 소신을 더욱 확고히 한 것이다. 나라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바다를 지키는 해군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달았다고 했다.


처음엔 걱정이 앞섰다. 바다는 육지보다 더 위험하고, 더 고된 곳이라는 편견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아들의 굳은 의지를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

해군은 단순히 군복무를 하는 곳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해양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바다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 아들이 그 길을 선택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을 다른 엄마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우리 아이들이 선택한 길이 어떤 길이든, 그것은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자신만의 이유와 신념이 담긴 선택이라는 것이다.


육군이든 해군이든 공군이든, 그들은 모두 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그 길을 선택한다. 특히 해군을 선택한 우리 아이들은 단순히 20개월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해양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경험과 지식을 쌓아갈 것이다.


바다는 넓고 깊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도 그 속에서 더 넓고 깊은 사람으로 자라날 것이라 믿는다.

이순신 장군이 그랬듯이, 우리 아들들도 각자의 바다에서 자신만의 불멸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길 바란다.

그리고 그 여정을 묵묵히 응원하는 것이 우리 엄마들의 몫이다.


아들아, 넓은 바다로 나아가라. 엄마는 언제나 네 든든한 항구가 되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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