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아들, 엄마의 마음

군대에 있는 아들을 향한 마음

by 꼬야책방

어제 아들의 훈련 사진을 받았다. 스마트폰 화면 속 작은 사진 한 장이 내 하루를 온통 바꿔놓았다. 처음엔 정말 찾기 어려웠다. 빡빡 깎인 머리에 개구리복을 입은 수십 명의 청년들이 일렬로 서 있는 모습에서 내 아들을 구별해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어? 저 아이도 우리 아들 같고, 저 아이도...'


첫 날은 그렇게 모든 아이들이 다 내 아들처럼 보였다. 같은 머리, 같은 옷, 같은 표정. 어쩌면 그들 모두가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괜스레 뭉클해졌다.


다음 날, 나는 화면을 최대한 크게 키우고 눈을 크게 뜨고 다시 사진을 들여다봤다. 그제야 보였다. 내 아들이. 조금 긴장한 듯한 표정, 살짝 지쳐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확실히 내 아들이었다. 예전처럼 엄마 앞에서 응석부리던 그 아이가 아니라, 어깨가 조금 더 넓어지고 눈빛이 한층 단단해진 청년의 모습이었다.


기특하고 든든했다. 동시에 마음 한편이 아팠다. 내가 보내준 충전기 때문이었다. 분명히 C타입으로 확인하고 구매했는데 왜 맞지 않았을까? 다이소에서 사면 품질이 의심스러울까 봐 일부러 정식 대리점까지 가서 구매했건만. 준비물 리스트를 꼼꼼히 적어가며 하나하나 체크했는데 어디서 실수했을까?


'아들아, 미안하다.'


마음속으로 수없이 되뇌었다. 군대라는 곳이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 곳인지 알기에, 그 작은 실수 하나가 아들에게는 큰 불편함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 배터리가 나가면 가족과의 소통마저 끊어지는 것 아닌가.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이 모든 경험들이 아들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불편함을 감수하고,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동료들과 함께 견뎌내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진 속 아들의 모습에서 그런 성장의 흔적을 읽을 수 있었다. 비록 피곤해 보이고 긴장되어 보였지만, 그 눈빛만은 예전보다 더 또렷하고 의연해 보였다.


다음 면회 때는 맞는 충전기를 꼭 가져가야겠다. 그리고 아들이 좋아하는 간식들도 한 아름 준비해서. 그때까지 우리 아들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버텨주길 바라며, 오늘도 그 작은 사진을 한 번 더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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