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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다 Jul 11. 2017

"우리 동네에도 와 주세요~"

꿈과 행복을 전해주시는 정원사 할아버지께

정원사 할아버지!

지금은 어느 동네에서 멋진 나무 조각을 만들고 계신가요?

요즘은 나무 조각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지요?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의 나무들도 무성한 잎들을 자랑하며 한 그루만 바라봐도 꼭 숲을 보는 것같은 착각일 들 때가 있답니다.

하지만 그 나무들에게  특별함은 없어요. 그저 '초록'이지요. 누구 하나 나무를 올려다 보고 감탄하거나 하진 않아요. 나무 그늘 밑 벤치에 앉아 쉬긴 하지만요.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삶에 바쁘고 이웃이 누구인지, 동네에 어떤 나무가 있는지, 봄이 되면 어떤 꽃이 피는지 관심을 갖는 사람은 드물어요.

그림로치 마을도 그랬을거예요.

그런 밋밋한 생활에 나무조각이라니요!!

정원사 할아버지는 사람들에게 정말 멋진 선물을 하신거예요.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윌리엄에게는 더욱 참신한 충격이었을것 같네요.

아~ 우리 현대인에겐 그런 '이벤트'가 없어요.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을 보고 행복을 느끼지요.

아름다움에 행복을 느끼는 건 남녀노소는 물론 인종과 종교를 초월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예술'이 중요한 거겠죠?

누구나 예술을 할 수는 없지만 예술 작품을 보고 행복해 할 수는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예술가인 정원사 할아버지는 정말 멋진 분이세요.

게다가 어떤 댓가를 바라지도 않고 모두 잠든 밤에 멋진 작품을 남겨놓으셨으니 얼마나 대단한 예술가인지요...

또 윌리엄에게는 멋진 가위도 선물해 주시고... 그 아이의 인생도 바꾸어 놓으셨잖아요.

아~ 정말 저도 그런 멋진 예술가가 되고 싶어요.

그 전에 그런 예술가를 만나고 싶어요.

쉽진 않겠지요.

할아버지처럼 스케일이 큰 예술가는 아마 평생 만나기 힘들 것 같네요.

하지만 이렇게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서 그림책을 보는 동안만은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내가 그림로치 마을 사람인냥, 윌리엄인냥 책 속의 멋진 나무 조각을 보고 정말 감격했답니다.


시간이 흘러 멋진 나무조각들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사람들은 예전과 달라졌지요.

그래서 '경험'은 소중한 것이예요.

아름다움에 대한 경험, 행복을 느꼈던 경험.. 사람들은 그 감정을 기억하고 마음 속에 행복의 씨앗을 키우는거겠죠.

그래서 달라지는 거구요.

아름다움을 몰랐던, 더불어 행복하지 않았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그래서 중요한건

'단 한번'이라도 멋진 경험을 해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는 일은 누구에게나 녹녹하지 않아요.

평범한 보통사람들에겐 이 한 번의 경험도 쉽게 주어지지 않을 수 있구요.

이런 현실이 어떨땐 우울하고 슬프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건 더더욱 슬픈 일이지요.

평생 정원사 할아버지를 만나지 못할지도 몰라요.

만약 그렇다면 내가 정원사 할아버지가 되는 건 어떨까요?

꼭 그러고 싶어요. 윌리엄처럼요.

할아버지처럼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킬 실력이 아직은 부족하지만 조금씩 노력하다 보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윌리엄처럼요.


나의 직업이나 나이따위는 상관없는거 같아요.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거니까요.

요즘 제가 그림에 푹 빠져있거든요.

좀더 열심히 그려야겠어요.

그래서 언젠가 저도 정원사 할아버지처럼 깜짝 이벤트를 하고 싶어요.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말이죠.

그날을 위해~~~



예술가를 꿈꾸는 나이 좀 먹은 여자 올림. ㅋㅋ

테리 펜, 에릭 펜 글 그림 / 북극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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