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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적이 Apr 18. 2022

친구라 부르는 사이

한참을 웃고 떠들며 시끌벅적하게 보낸 하루였다. 집에 돌아오며 함께 한 이들과 찍은 사진을 오래도록 들여다보았다. 그 속에 웃고 있는 나 자신이 참 보기 좋아서.


아무리 되뇌어 보아도 무슨 말을 했는지, 또 무슨 말을 하지 않았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한마디를 할 때 열 번은 넘게 주저하는 내게 참 흔치 않은 일이었다. 가볍게 말을 뱉어내도 경솔해지지 않는 존재들을 친구라 부르나 보다.


사진  웃고 있는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가 떠올랐.  어리고 멋모르던 시절, 처음 내딛는 사회에서 옆을 보니 그대들이 있었다. 이제와 보니  없는 행운이었다. 기쁨과 좌절의 순간에 서로가 곁에 있었기에  시간들을 건너 지금에 이르렀다고 흘리듯 말해본다. 시끄러운 웃음소리에 실어 조금은 가볍게 전해 본다.


같은 출발점에서 만나 다른 길로 접어든 지금. 이제는 돌아서면 서로가 있던 그때를 그리워하게 될 줄 알았을까. 언제 끝날지 모를 이 길의 끝자락에서도 여전히 당신들과 오늘처럼, 옛 추억을 그리며 속없이 웃고 떠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른 길을 걸어가면서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을 수 있는 사이를 친구라 부르나 보다. 오늘은 친구들과 참 많이도 웃은 어느 봄날이었다.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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