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보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합니다.
무서운 안개와 시꺼먼 숲 속이지만
그곳에 가면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지금 걷고 있는 황금빛 벽돌 길이 흙길로 변할지언정
찬란한 태양과 달콤한 공기가 없어도
그곳에 가면 다른 세상이 있을까요?
끝없는 고통과 말할 수 없는 시련이 와도
그곳에 가면 다른 세상이 있을까요?
먼저 간 사람들은 말이 없습니다.
어떤 말이라도 듣고 싶은데
모두들 입을 다물고 눈만 번쩍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곳에 가면 좋겠습니다.
한 번쯤이라도
가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