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일단은 잡학에 능해야 한다. 누굴 만나서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담자가 아는 것에 대해서 내가 모르면 되게.. 난처한 상황에 많이 처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투사 검사* 에서 애매한 그림을 보여주고 이게 뭐로 보여요? 라고 물어봤는데 내담자가 “피카츄요.” 라고 대답했다고 해보자. 상담자가 피카츄가 뭔지 모르면 이 반응을 평가하기가 아주 곤란해지는 거다.
물론 그게 뭔지 더 물어보고 질문하면 되지만, 어떤 내담자의 경우 이 상담자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구나, 미리 단정해버리고 마음을 닫을 수도 있고, 관계 쌓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또 다른 예로, 내담자가 자신의 상황을 특정 영화에 빗대거나, 소설에 빗대거나, 드라마 주인공에 빗대어 설명할 수 있다.
“제가 [부부의 세계]에서 지선우가 된 느낌이에요. 완전 제 얘기라니까요”
이때 상담사가 부부의 세계의 줄거리를 모른다면, 내담자의 말을 그 순간 이해하는데 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반대로, 상담자가 자기가 본 영화줄거리를 알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의 룰을 안다거나, 직무의 특이성에 대해서 익숙하면 친근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더 나아가 전문성이 있어보이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기꺼이 최신 유행하는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데 아주 거리낌이 없이 볼 수 있는거다. 이것도 공부니까. 연극도 보러 가고 소설도 읽고 시도 읽고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이게 나중에 상담에 도움이 된다는 게 너무 좋은거다.
게다가 음악 폭도 다양하게 들으면서 오.. 이게 요즘 세대들이 듣는 음악이구만, 오 이게 최신 유행하는 짤이구만(4번은 개인주의야), 아 이게 요새 유행하는…. 블라블라구만..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 된다는 것.
상담자로 살아가는 게 좋아지는 의외의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