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사와 젠더] 열린 상담계 닫힘 -절망편

by 동네 상담사

상담계라고 하면 응당 개방적이고, 진보적이고, 포용력있는 사람들만 모여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우리 할머니가 가진 남아선호사상을 20년 뒤에 상담계에서 다시 느끼게 될 줄이야. 같은 값이면 남자를 뽑겠다는 것도 견디기 힘든 사회의 차별인데, 이 업계 중 일부는 남자가 다른 여자 지원자보다 눈에 띄게 부족해도 남자를 뽑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신다.


명색이 최고의 수련과정 중 하나라는 곳에서 이런 개같은 일이 일어나다니 참으로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 남초 업계는 남초 업계니까 남자를 선호하고, 여초업계에서는 남자가 귀하니까 남자를 선호하면, 그럼 여자들은 어디서 일하냐고. 내가 여자라는 사실이 수련과정에서 약점로 작용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P.S. 물론 이건 여성 상담자인 나의 입장이다. 남성 상담자의 입장도 살짝 말해보겠다.


“아니 여자 내담자도 여자 상담자를 원하고 남자 내담자도 여자 상담자를 원하면 나는 누굴 상담해야 되는겨??” 이 직업에도 젠더 기반 고정관념이 깊숙히 있어서 상담자가 남성이라는 걸 알게 되면 내담자에게는 한층 심리적 장벽이 높아지는 것 같다. 이 상담 시장 소비자의 80%가 여성이기도 해서 여성 상담자의 수요가 많은 것도 있고.


하지만 정말 알아달라. 많은 심리학의 대가들이 남성이었다는 것을. 프로이트, 융, 칼 로저스, 얄롬…. 그냥 유명한 사람만 말해서 외국인이긴한데.. 흠.. 우리나라 상담자들 존함 얘기하면 모르실 거잖아요. 남자 선생님들 많다고;; 내 슈퍼바이저 중 한분도 남자시고.

다 떠나서 당장 내 옆에 있는 남자 전공자 선후배들과 동료들은 정말 섬세하고, 스윗하고, 공감능력 쩌는 사람들이다. 혹시 상담을 가고 싶은데 알고보니 상담자가 남자라서 망설이는 사람들이여, 마음을 열어달라.


사진1.jpg


keyword
이전 06화심리 상담사로 사는게 좋은 의외의 순간 - 희망편